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 지하도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 지하도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윤구현 기자】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지인이 코로나에 걸렸다.

은퇴자라 집밖에 나간 적도 별로 없다고 한다.

요새 코로나의 전염성에 새삼 놀라게 됐다.

며칠 뒤 방역당국에서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이라며 대기하라는 전화를 받았단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지난 지금도 후속 연락은 받지 못했다.

다행히 병세가 호전됐기에 망정이지 반대의 상황을 상상하면 끔찍하다.

한때 세계적으로 성과가 입증됐다고 자랑하던 K방역의 현주소는 실망스럽다.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수준이고, 이대로 가면 1만명 2만명은 불문가지라는 예상이다.

최근 한 달간 병상이 없어 치료조자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한 국민이 30명 안팎이다.

이런 판국에 정부 움직임은 도무지 신뢰를 둘 수 없을 지경이다.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예측은 엉터리였다.

정부는 지난달 확진자 예측에서 이달 말 6500명으로 잡았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8000명 9000명으로 수정하고 있다.

중환자 발생 예측 실패는 더 치명적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당초엔 중증화율을 1.6% 정도로 예측해 병상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2.0%~2.5%로 나오고 있다.

낮은 중증화율을 전제로 병상을 확보했다가 중환자가 더 많이 나오니 치료도 못해주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유럽 남미 미국 등에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증환자 치료 실패는 고령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제때 실시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이런저런 실수와 태만 탓에 우리나라의 코로나 치명률은 1.42%로 OECD국가 가운데 9위, G7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높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이제라도 특단의 대책과 국민들의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

단기간 만이라도 거리두기를 바싹 강화해야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크다.

정부와 국민간 소통부재도 개선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한 일부 반발은 정확한 정보제공 부재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시민 개개인의 경각심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일 것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공기중 전파의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한 만큼 거리두기와 마스크쓰기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다.

K방역은 한때 세계적인 모범사례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정부는 이제라도 정신 차려서 제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들 역시 경각심을 다시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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