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맹활약, 한국팬에게 '류현진 도우미'로 인기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132홈런... 타율 0.277, 415타점 기록한 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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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저스 시절의 야시엘 푸이그.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지난 2013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당시 LA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이 10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도우미 역할을 한 선수는 '쿠바산 악동' 야시엘 푸이그였다.

다저스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팬들에게 '류현진 도우미'로 인기를 얻었던 야시엘 푸이그(31)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뛴다.

9일 키움 히어로즈는 푸이그와 총액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00만 달러는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이다. 

키움은 지난해 푸이그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키움은 푸이그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거포 외야수가 절실했고, 푸이그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 측은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와 협상하기 위해 고형욱 단장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보내 푸이그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푸이그가 건재함을 확인한 뒤 영입에 공을 들였다. 때마침 메이저리그도 직장폐쇄돼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던 푸이그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도 크지 않았다.

푸이그는 빅리그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하지 않고, 스프링캠프는 물론 내년 시즌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키움과 전격 협상에 이르게 됐다.

키움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 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해 2023년 시즌 메이저리그 재입성 발판을 마련하라"는 카드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쿠바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구 꼴찌로 추락해 있던 다저스의 반등을 이끈 푸이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2위를 차지했다. 데뷔 초 푸이그는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야생마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푸이그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던 푸이그는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왔고, 최근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합류했다.

푸이그의 한국 프로야구 무대 진출은 최근 인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KBO리그에 단비로 작용할 듯 하다. 키움 구단도 관중 동원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푸이그는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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