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가격 상승률 65%...중국발 규제 등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 보여
알트코인 강세...이더리움 400%·솔라나 코인 1만3800%·도지코인 1만2000%↑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올 한해는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한해였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투자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이른바 '코인열풍'을 주도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3조달러(약 3562조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1년 전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면 지금 가치가 얼마나 됐을까'라는 물음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올해 초 1000달러(약 118만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 4가지 가상자산을 각각 샀을 경우 12월 28일 오후 3시 30분(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5시 30분) 현재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비트코인은 올 한해 동안 약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연초 가격은 2만9290달러(약 3476만원)였다.

연말 비트코인의 가격은 4만7795.40달러(약 5673만원)으로, 1년 전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1632달러(약 193만원)으로 가치가 불어났을 것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스피의 상승률을 훨씬 웃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3020.24로 지난해 말(2873.47)보다 약 5.1% 올랐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연상승률이 코스피를 월등히 앞선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좋은 투자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올 한해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앞서 4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에 상장하는 등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최대 생산지인 중국이 가상자산 거래, 채굴 등을 전면 금지하는 초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수준으로 급락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으나, 각국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동생 격인 이더리움은 지난 12개월 동안 400% 이상 상승했다.

연초 730.30달러(약 86만원)이었던 이더리움을 1000달러 어치를 구매했다면 현재 5226.16달러(약 620만원)가 됐을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트코인과 다르게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JP모건도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 산업 분야에서 이더리움의 활용성이 비트코인보다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1월 1일 코인당 1.53달러(약 1800원)였던 솔라나 코인은 현재 181.18달러(약 21만원)이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1만38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초에 솔라나 코인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653개의 코인을 구매할 있는데, 이들의 가치는 11만8418달러(약 1억4000만원)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이러한 성장 덕분에 솔라나 코인의 시가총액 550억달러(약 65조2800억원)을 넘어서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솔라나 코인은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꼽히는 가상자산이다.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하면서도 거래 속도와 비용이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솔라나 코인과 함께 카르다노(에이다) 역시 차세대 이더리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르다노는 올해 약 7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는 지난 10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솔라나 코인과 카르다노가 이더리움을 뛰어넘는 알트코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도지코인의 가치는 올해 1만2000% 성장했다.

다시말해, 올해 0.0056달러(약 6원)였던 도지코인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3만2142달러(약 3815만원)가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도지코인 역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도지코인이 '밈 코인'이기 때문이다.

밈 코인이란 밈(Meme)과 코인의 합성어로, SNS에서 유행하는 사진, 영상 등 콘텐츠나 특정 문화 현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밈 코인은 특정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해당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활동하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올해에는 도지코인을 모방한 '진도지코인'과 '오징어 게임' 코인으로 불리는 '스퀴드 토큰' 등 일부 밈 코인의 개발자들이 보유한 물량을 모두 현금으로 바꿔달아나기도 했었던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