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듯
정치권, 사면 직후 메시지 여부에 촉각
내곡동 사저 압류...측근들, 거처 마련 분주

2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지지자들이 걸어놓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현수막이 보인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지지자들이 걸어놓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현수막이 보인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밤 12시에 석방된다. 석방 절차는 그가 입원해 있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석방 후에도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3월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째 수감 중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자정, 31일 오전 0시 석방된다. 서울구치소 직원이 사면 효력 발생 시점에 맞춰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교부하고 수용자 계호 인력이 철수하면 절차를 마치게 된다.

계호인력이 떠난 자리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경호 인력이 지킨다. 박 전 대통령은 재직 중 탄핵당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지만, 최소한의 경호 인력은 제공된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초 4주 정도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호전되지 않아 의료진이 내년 2월께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해야 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 말고 당장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검찰이 지난 2월 서울 내곡동 사저를 압류해 미납 추징금과 벌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겼기 때문이다. 벌금 및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3년간 살았던 삼성동 자택도 매각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은 사면이 결정된 뒤 서둘러 집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 직후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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