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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01-23 23:16 (일)
[이철형의 와인 인문학㉘] 와인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십니까?
[이철형의 와인 인문학㉘] 와인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십니까?
  • 이철형 와인소풍 대표/와인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3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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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소풍 대표/와인칼럼니스트】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와인 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고 플라톤이 말했다는데 그 위대한 것이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주당(酒黨)들은 이해 안 되는 소리지만 CEO들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와인 강의를 하다 보면 가끔 위스키나 중국 백주같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괜찮은데 유독 와인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마 독자들도 개인적인 경험이 있거나 주변 사람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와인 양조시에 사용하는, 그래서 와인에 극히 미량 남아 있는 이산화황 성분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두통의 원인이 결코 아니라고 한다. 요즈음은 내추럴 와인에 관한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 지 이산화황의 사용을 최대한 적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아예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그런데 사실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맛과 향 및 색의 변질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산화황은 다만 극히 소수의 천식 환자들에게 안 좋을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 의학적인 견해이다.

소주는 덜한데 이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산화황이 원인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러면 와인의 경우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과 그 예방법은 무엇일까?

첫번째 중요 원인은 당연히 과음 내지는 폭음이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수분이 필요한데 수분이 충분히 보충이 안 되면 이것이 탈수 증세를 일으켜 머리를 아프게 한다고 한다.

과음한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럼 이걸 예방하는 방법은?

술을 마실 때 물을 충분히 같이 마셔주는 것이다.

와인 한 잔에 물 한 잔의 식으로.

이건 필자가 실제로 해본 바로는 효과가 있다.

술을 상대적으로 덜 취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방법은 단점이 있다. 식사 자리에서 화장실 가는 횟수를 늘리고 밤에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한다는 점이다.

결론은 과음을 피하고 두통 증상이 나타날 것 같으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데 과음을 하지 않아도 샴페인은 괜찮은데 유독 레드 와인의 경우에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머리가 아픈 것이 기분 탓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의 몸이란 것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경우는 원인이 두 가지중 하나다.

하나는 탄닌 (Tannins)이 원인일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추론이다.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에는 없고 레드 와인에는 있는 것이 탄닌이니. 간혹 탄닌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두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탄닌에 민감한 지를 알아보려면 녹차나 홍차를 권장시간보다 길게 5~10분 정도 우려내서 마셔봐서 머리가 아픈 지를 체크해보면 된다.

이 경우 예방법은? 레드 와인을 피하고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된다.

단 이 경우에는 일명 오렌지 와인이라 불리우는 와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오렌지 와인(=앰버 와인(Amber Wine) 혹은 스킨 컨택티드 와인(Skin Contacted Wine))은 포도 껍질을 침용하여 만든 화이트 와인이므로 포도즙만 짜서 만든 일반 화이트 와인에 비해 당연히 포도껍질에 있는 탄닌 성분이 있을테니까..

두번째는 히스타민(Histamines) 성분 때문에 두통이 올 수가 있다.

히스타민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분비되는 물질인데 콧물, 침침한 눈, 두통 등을 유발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음식이나 음료가 숙성될 때 즉 드라이 에이징 고기나 레드 와인 같은 경우 히스타민 성분을 분비하게 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알레르기 증상을 피하기 위해 레드 와인을 마시기 전에 알레르기 치료제를 먹으면 된다. 근데 이렇게 되면 알레르기 약까지 먹어가면 굳이 레드 와인을 마셔야 하나 싶기는 하다.

하긴 옻닭을 먹을 때 미리 알레르기 치료제를 먹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런 모습들은 때로 사람들이 과연 현명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하고 좋은 맛과 향, 그리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참을 수 없는 욕구가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유형이 드물지만 스위트 와인을 마시면 머리가 아픈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위트 와인을 많이 마시는 경우가 드물어서 그런지 아직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아니면 단맛이 주는 행복감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 경우는 와인의 설탕 성분이 원인이란다.

단맛이 나니 설탕이 주 원인이라는 추론은 당연한 것이기는 한데 두통을 일으키는 신체의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와인의 경우 발효라는 것이 포도의 설탕 성분을 효모가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니 와인에는 드라이 와인의 경우에도 느끼지는 못하지만 설탕 성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게 되어 있다.

더구나 스위트 와인은 단맛을 내고자 발효 중간에 인위적으로 효모의 활동을 억제하여 일부러 당분을 많이 남긴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설탕 역시 간에서 처리될 때 물을 필요로 하는데 몸에 수분이 충분치 않으면 탈수 증세를 일으켜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모스카토나 소떼른 와인, 아이스 와인같은 단맛나는 와인을 피하고 드라이한 와인을 마시면 된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디저트도 너무 단맛이 많이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끔 과음을 한 경우 숙취와 두통 해소를 위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최대한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한다.

진통제도 결국 간에서 처리가 되어야 하므로 술을 마시고 진통제를 먹는 것은 간에 이중 부담을 주게 되므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도 연말 연시를 맞아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와인 마시고 머리까지 아픈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음과 폭음은 피하고 입가심도 할 겸 자주 물도 함께 마셔서 사람의 모든 지각능력이 살아있으면서도 몸과 마음이 가장 풀어진다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05%를 유지하는 슬기로운 음주 생활로 2021년을 건강하게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