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년사...'자율주행·로보틱스·UAM' 3대 신성장 사업 정조준

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객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인류'를 강조하며 미래 사업을 확대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3일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올해를 고객의 일상에 가능성을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신년사에서 '게임 체인저(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주역)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그룹의 목표를 고객과 인류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그룹은 전동화 상품의 핵심 모터와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 고객 관리 등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적용 사례도 늘린다.

지난해 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EV6·제네시스 GV60에 전용 플랫폼 E-GMP를 론칭했는데, 올해는 그 범위를 아이오닉 6와 GV70 전동화 모델,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로 확장한다.

친환경차 대중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을 다지고, 충전 인프라 구축과 같은 전동화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우수 인재가 있는 곳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2022년 메타버스 신년회'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그룹의 신성장 분야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같은 미래 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먼저 자율주행 분야에서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 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를 선보인다.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시험 주행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라이드',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등과 결합한 로보셔틀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이동의 편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보틱스 분야의 경우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에 합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서비스 로봇 '스팟'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물류 로보신 '스트레치'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UAM 상용화 시점도 구체화됐다. 그룹은 '슈퍼널 브랜드를 바탕으로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현재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과 관련해 정 회장은 "완성차 이외의 사업에서도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신소재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정 회장은 신년사 말미에 임직원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실천하여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하는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 고객들과 함께 더 발전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환경 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객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여정에 긍정의 에너지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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