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M&A 체결 임박 예고...후보군으로 AI·로봇 등 신기술 분야 물망

지난 4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CES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으로 날아간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체결이 임박했음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일을 맞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팰리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대형 M&A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뛰고 있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와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부품과 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라며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보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부품으로,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을 세트로 칭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셈이다.

예고한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후 첫 M&A를 체결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미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약 6년 만에 대형 M&A에 시동을 건 배경에는 향후 사업 행보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

앞서 한 부회장은 경계현 사장(DS부문장)과 공동 명의로 낸 신년사에서 "우리가 하는 사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며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증강현실(AR) 기반의 미래차 운전 체험공간.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운전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때문에 삼성전자가 검토하고 있는 인수 대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 후보군으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한 부회장의 이날 간담회 발언에서 추정해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고객 경험 창출'이라는 핵심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그 방법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거론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투자 계획과 맞닿아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향후 3년간 전략사업에 24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으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신기술 분야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한 부회장 또한 "우리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넓게 보고 협업을 강화하겠다"라며 기존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LG와의 동맹설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은 "기존 TV 패널 부족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라며 "OLED 패널 구매와 관련해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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