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매출 74조7219억원 달성...전년比 28.7%↑
4분기 매출도 20조원 첫 돌파...오브제컬렉션·OLED TV 호조 견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가 가전·TV 양날개를 달고 지난해 70조원이 넘는 연간 매출 성적표를 받아냈다.

7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4조7219억원과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LG전자가 연간 매출에서 70조원 벽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4분기만 떼고 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선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3분기의 18조7867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6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0% 감소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8525억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전자는 잠정실적 특성상 부문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전과 TV 판매 호조가 깜짝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 매출의 경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인기와 해외 시장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한 이후 전 세계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 전장 사업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을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산업을 강타한 반도체 대란의 여파로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전시된 LG 올레드(OLED) 에보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프리미엄 영역인 OLED TV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로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8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 기준으로 140억달러(약 16조842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의 선두주자인 만큼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끝으로 박 연구원은 "(가전 부문의) 신제품 출시로 지난해 있었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반도체 대란이 점차 해소돼 올해 전장 부문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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