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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01-24 09:36 (월)
[차이나는 차이나 리포트] 中 부동산 거목 헝다(恒大) 파산 불가피…대마불사 신화 이제 '끝'
[차이나는 차이나 리포트] 中 부동산 거목 헝다(恒大) 파산 불가피…대마불사 신화 이제 '끝'
  • 전순기 통신원
  • 승인 2022.01.07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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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거의 10배에 가깝다. 정확하게 계산하면 딱 9배 정도 된다.

한마디로 개개인이 받는 임금이나 보유 재산, 물가 등을 제외할 경우 중국의 모든 경제 지표는 평균적으로 한국의 것에 0을 하나 더 붙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부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상상을 불허한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다. 중국 기업들의 총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0%인 145조 위안(元. 2경7200조 원)에 이른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국에서도 2조 위안이라는 돈은 결코 간단한 액수가 아니다. GDP의 2%에 가깝다. 오스트리아 같은 웬만한 중견 국가의 GDP에 약간 모자라는 이 엄청난 액수를 만약 기업이 빚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중국이라도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헝다그룹이 하이난성 인공섬인 하이화다오에 건설 중인 각종 건축물들. 이들 중 상당수가 당국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아 만회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다./제공=하이난르바오(海南日報).

놀랍게도 이런 너무 심한 규모의 부채를 짊어진 중국의 기업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특히 산업의 성격상 부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부동산 분야에서는 부지기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최근 엄청난 부채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것으로 알려진 헝다(恒大. 에버그란데)그룹이 아닌가 싶다. 정확하게 2조 위안 가깝게 짊어진 빚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기사회생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등을 비롯한 외신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예의 주시할 정도라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헝다는 이 어마무시한 부채를 해결한 후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할 경우 헝다는 완전히 죽은 목숨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회생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심지어 지금 파산을 선언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온갖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헝다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보게 만드는 악재는 진짜 한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년째 이어지는 매출 급감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해만 봐도 부동산 상품 판매액이 443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8.7%나 감소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제시한 목표 7500억 위안에 훨씬 못 미쳤다. 고작 59.06%만 판매했다는 계산이 가볍게 나온다. 판매 면적 역시 5426만5000㎡으로 32.9% 쭈그러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심심하면 발동되는 홍콩 증시에서의 주식 거래 정지 현실도 거론할 필요가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 단정은 현재 홍콩 증시에서의 헝다 시가총액이 고작 210억 홍콩달러(3조1900억 원) 전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해준다. 한참 잘 나갈 때의 자산 가치 2조 위안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망하지 않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 량윈펑(梁雲峰) 씨는 “헝다의 자산 가치는 진짜 100분의 1 이하로 축소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존속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누가 보더라도 이제 청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 헝다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관측했다.

앞으로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줄을 이을 가능성이 더 높다. 대표적으로 헝다가 하이난(海南)성의 인공섬인 하이화다오(海花島) 2호에 건축 중인 건물 39동을 당국이 지난 연말 철거하라고 통보하면서 불거진 분쟁의 여파를 꼽을 수 있다.

연초 들어 당국이 한발 물러서서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이미 싸늘해진 분위기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이외에도 악재들은 많다. 올해에도 속속 돌아올 부채 이자와 원금 상환 압박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 이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만큼 갚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헝다가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확보, 갚을 노력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채권자들이 자신들의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연일 벌이는 시위 등 역시 악재로 부족함이 없다. 한마디로 헝다에게는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봐도 좋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가 된다.

생불여사라는 말은 확실히 헝다의 현 상황을 말해주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대마불사의 신화가 깨진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