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참석 온라인 기자간담회..."수주잔고·IP 등 CATL과 점유율 격차 좁힐 카드 많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경쟁사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을 따라잡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대 화두는 경쟁사인 중국의 CATL을 따라잡기 위한 향후 전략이었다.

현재 이차전지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CATL은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라는 공식이 굳혀진 상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31.8%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0.5%로 2위에 오르며 큰 반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권 부회장은 조만간 CATL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먼저 수주 잔고를 거론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260조원 규모다.

권 부회장은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미리 수주(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향후 성과를 전망하기 용이하다"라며 "우리의 수주 잔고는 중국 CATL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재산권(IP)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 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생산기지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하게 갖춰진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CATL이 중국의 '자국 제품 사용' 기조에 수혜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사를 늘리지 않는 이상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행사에서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아우디, 현대차, 포드, 볼보, 포르쉐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GM와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과 합작 공장을 세우고 있고 글로벌사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ATL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2023년부터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 없어진다고 하고, 올해부터 한 중국 업체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사업도 시작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우선 적용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의 (왼쪽부터) 이창실 전무와 권영수 부회장, 김명환 사장의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는 완성차 기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권 부회장은 "몇 년 전에도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내재화를 계획하고 실제로 추진했었다"라며 "(공급과 IP 문제로) 이들이 마주한 결과는 좋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라며 "현재는 밝히기 어렵지만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체줄하고 본격 공모 절차를 시작해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공모가 30만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값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전고체·리튬황) 연구개발 및 신규사업 ▲품질, 안정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GM 쉐보레 볼트와 현대차 코나 리콜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정 개선과 검사시스템 구축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라며 "이번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등 네 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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