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25년까지 약 5000억원 투자...NCMA 전용라인 구축
8200여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文 "배터리 생태계 강화할 계기"

11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 현장. 왼쪽부터 김우성 LG BCM 대표이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문재인 대통령,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화학이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사업인 '구미형 일자리'의 일환으로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11일 LG화학은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LG BCM 양극재 공장 착공식이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용과 투자, 복리후생에 합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벌이는 사업을 뜻한다.

구미는 광주와 밀양, 횡성, 군산, 부산에 이어 6번째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양극재의 해외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며 "구미형 일자리를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수명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주요 4대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세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이번에 착공한 구미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이 90% 수준이며, 안정성을 강화하는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현 8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 기술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단결정 양극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지만, 소재·부품 등 기초 생태계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라며 "배터리 공급망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려면 핵심 소재와 부품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 산단과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 공장에서 고용 유발효과 8200명, 생산 유발효과 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50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또한 구미시와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 기업과의 협력 강화와 고용 확대, 전문인력 양성, 청소년 및 대학생 육성 등 지역 활동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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