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격려금 10% 떼어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 임원들이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12일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약 10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신형 헌혈버스를 제작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해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해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활용해 노후 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혈액 부족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약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헌혈은 급감하는 추세다.

여기에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버스가 늘어나면서, 고장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그동안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삼성은 신형 헌혈버스를 통해 안전성과 가동률을 높여 헌혈 캠페인이 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라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너스 클럽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앞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당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당시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지난 2020년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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