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고 수리에도 시장 점유율 증가...사회·환경 분야서 임직원 참여 눈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1년 가히 환골탈태의 한 해를 보냈다.

특금법 시행으로 대형 거래소 4곳 중심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원년이 됐다.

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변신을 거듭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ESG 경영을 살펴본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전경. [빗썸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전경. [빗썸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영원한 1위는 없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대표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자였던 빗썸은 2020년 후발주자인 업비트와 점유율 1·2위를 다퉜다.

그러다가 2021년 1월부터 빗썸과 업비트의 점유율 차이는 벌어졌고, 결국 빗썸은 업비트에 시장 1위의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앞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6일 기준 빗썸의 일일 거래량은 국내 시장의 7.53%에 그쳤지만 업비트는 88.25%에 달했다.

당시 빗썸의 하루 거래량이 업비트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거래량뿐만이 아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도 업비트, 코빗, 코인원에 이어 4번째 수리됐다.

한때 업계 1위였던 빗썸이 어느덧 국내 공식 '4호' 가상자산거래소가 된 것이다.

그러나 빗썸이 2019년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옛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전자의 입장에서보면 '영원한 1위'는 없기 때문이다.

[자료=코인게코]
2021년 9월, 2022년 1월 일일 거래량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장점유율. [자료=코인게코]

◇ 지배구조 문제는 빗썸의 아킬레스건

실제로 지난해 빗썸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데이터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 지난해 12월 빗썸 이용자 수는 155만5157명이다.

9월(120만7853명) 대비 무려 28.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이용자 수가 4.5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대폭 늘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빗썸의 일일 거래량은 18.85%다.

지난해 9월 7.53%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업계 압도적 강자로 꼽히는 업비트의 점유율이 70%대로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이용자들이 빗썸으로 일부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지배구조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빗썸의 관계사들이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주사의 지분을 확보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임직원 건강관리와 환경보호를 위한 ‘빗썸 플로깅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빗썸 제공]
빗썸은 지난해 10월 임직원 건강관리와 환경보호를 위한 ‘빗썸 플로깅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빗썸 제공]

◇ 임직원의 자발적 ESG 참여 '눈길'

빗썸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빗썸은 지난해 2월 취약계층 이른둥이(미숙아)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생필품과 가족 식사 상품권을 전달했다. 

이어 6월에는 가상자산 업계 최초 적십자가 고액기부클럽(RCSV)에 가입했으며 9월에는 출간도서 판매수익의 전부를 굿네이버스에 기부해 '여아지원사업'에 힘을 보탰다.

11월에는 의료 소외계층 환자 지원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도 사회사업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12월에는 청년 지원사업을 위해 비영리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성금 전달했다.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그리고 최근 빗썸 경영에 참여하게 된 위메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ESG 경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빗썸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활동이 눈에 띈다.

빗썸 임직원들은 2019년 8월에는 서울 도봉구 일대 독거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여름철 사랑 나눔 키트'을 전달했으며, 2020년 1월에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청계산, 관악산 등 10개의 서울 시내와 근교 주요 산악코스에서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 행사를 진행했다.

빗썸 인사총무 관계자는 "빗썸은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책임을 비롯한 ESG 요소를 중시하는 사내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으로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ESG 문화를 실천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빗썸의 올해 ESG 활동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 관계자는 "올해에도 사회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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