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 임원 주식 매도 규정에...카카오 노조 "환영한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사옥. [카카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최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주식 먹튀' 논란과 관련해 사측에 '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회사 구성원과 외부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조사하고 신뢰 회복 대책 등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14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카카오페이의 시급한 과제는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이라며 "결과적으로 류영준 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사퇴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 조사와 신뢰 회복은 백지상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신뢰회복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날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게 발송했다.

노조 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카카오페이 이해관계자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앞서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878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을 빚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지 47일 만인 지난 10일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도 전날 모든 계열사에 적용할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는 카카오와 계열사 경영진이 앞으로 스톡옵션을 매도할 때 △ 신규상장 시 최고경영자(CEO)는 2년간 매도 제한 △ CEO 외 주요 임원은 1년간 매도 제한 △ 공동매도 행위 금지 △ 공동체 퇴임 시에도 동일 규정 적용 △ 임원 주식 매도 시 1개월 전에 기업설명(IR)·홍보(PR)팀에 공유 등 원칙이 담겼다.

카카오 노조 측은 카카오가 마련한 '임원 주식 매도 규정'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 지회장은 "노조가 제안한 스톡옵션 매도 제한을 반영해 회사가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것을 환영한다"며 "해당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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