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만난다.

두 정상은 중국 견제를 둘러싼 공동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대북 공조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도 테이블에 오른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21일 회상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국 정부와 경제, 국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힘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곧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증진하는 데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과 기후변화, 신기술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북한이 연초부터 무력시위를 연달아 감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북 공조도 주요 현안으로 다룰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백악관 발표 내용을 살펴봤을 때, 양국 정상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이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때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실제 백악관은 두 정상이 쿼드를 통한 협력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쿼드는 '반중 연합' 성격이 짙은 미국·일본·인도·호주의 비공식 협력체다. 해양 안보와 주권 존중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사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쿼드가 자국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호주가 연합 군사훈련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것을 두고 "중국을 이유 없이 비난하고 낡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미국을 직접 방문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 회담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대면했다. 일본 측은 이를 '단시간 간담'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