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 메디컬 센터 예비 연구결과… “약간 높은” 항체 수준으로 “제한적인 방어만 제공”
세계 각국의 방역 정책 바뀔 듯

이스라엘 방역 당국이 처음으로 도입한 코로나19 4번째 접종(2차 부스터 샷)이 기대와 달리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ABC뉴스를 비롯해 일부 외신들은 현지 한 병원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4번째 접종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제한적인 방어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 항체 수치 증가는 역부족”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Sheba Medical Center)는 지난달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154명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120명 등 270명 이상의 의료진에게 네 번째 백신을 투여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 결과 4차 접종 이후 두 그룹 모두 지난해 3차 접종 때보다 '약간 높은' 항체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 정도 증가한 항체로는 오미크론 변종 확산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Yale Medicine
이스라엘이 세계 처음으로 실시한 4차 백신접종이 별로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이 추가접종 정책도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 Yale Medicine]

이 병원의 감염병 담당 책임자인 길리 레게브-요차이(Gili Regev-Yochay) 박사는 " 네 번째 백신으로 항체 수준이 증가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적인 방어만을 제공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전 변종들에 효과적이었던 이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서는 보호 기능 제공이 약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사 결과 4차 접종자의 1주일 후 항체 수치는 3차 접종 1주일 후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항체로 오미크론 변종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병원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 예비 연구결과는 이스라엘 방역 당국이 60세 이상의 인구에게 두 번째 부스터 샷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방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2차 부스터 샷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실수한 정책은 아니다”, 계속 4차접종 정책 밀어붙일 듯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 나만 애쉬(Nahman Ash) 박사는 “이번 연구가 네 번째 백신접종 정책이 실수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항체 수치를 되돌려준다. 특히 노년층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홍보 캠페인을 확대할지 여부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이번 연구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자국민에게 가장 널리 예방접종을 한 첫 번째 국가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지난 여름에는 처음으로 2차접종(1차 부스터 샷)을 실시했다.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4차접종 장려 캠페인도 세계 최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 동안 오미크론 발병을 막지 못했다.

이 변종은 기록적인 감염 수준을 야기시켰다. 심각한 중증 환자의 수는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입원 환자 수는 많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격리되고 학교와 사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오미크론 변종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지배종으로 등장해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초기 연구에 따르면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델타 변종보다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은 여전히 심각한 질병, 입원, 그리고 사망으로부터 강력한 보호를 제공한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4차 접종에 대해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공중보건을 계속 보호할 수 있으며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지속해서 이 파도를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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