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연산 2만톤 규모
원천기술 보유한 영국 무라테크놀로지와 협업

지난해 7월 14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당시 LG화학은 폐플라스틱의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 [LG화학/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화학이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실현할 핵심 공장을 건설한다.

18일 LG화학은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 규모로 세운다고 밝혔다. 

초임계 열분해는 사용된 플라스틱을 고온·고압 수증기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열분해유는 사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연료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할 때 쓰인다.

LG화학은 이번 공장 건설이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고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 전환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버려진 과자 봉지와 즉석밥 비닐 뚜껑 등은 복합재질 특성상 쉽게 재활용되지 못했다.

LG화학은 복합재질의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열분해 시킨 뒤 가장 초기 원료인 납사를 추출해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재활용을 가능케할 계획이다.

당진 공장에는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으로, 약 10톤의 비닐과 플라스틱을 투입할 때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약 2톤의 부생 가스는 초임계 수증기 제조 등 공장 운영을 위한 에너지로 재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의 무라 테크놀로지와 힘을 합친다.

지난해 10월에는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가치사슬을 강화하기 위해 이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속가능한 기술 및 공정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내재화하고,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소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관련된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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