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게임 독점 시 소니의 게임 사업에 직격탄
반도체 대란으로 플레이스테이션 공급 부족 등 겹쳐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이날 5.80% 하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일본 소니의 주가가 이틀간 12% 가까이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이날 5.80% 하락했다.

전날 소니 주가가 7% 이상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틀 사이 12% 넘게 폭락한 셈이다.

일본증시에서도 소니 주가는 최근 12% 넘게 빠졌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소니 주가가 이처럼 미국과 일본 두 곳에서 모두 하락하고 있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게임사업을 확장한 데에 따른 여파다.

앞서 MS는 687억달러를 투자해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을 자사의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S가 블리자드의 게임을 독점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소니의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의 매출 1위, 3위를 기록한 게임은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다.

블리자드 콘솔 게임의 매출 65%는 소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바론스는 "MS의 블리자드 인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소니의 비디오 게임 사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소니 그룹이 이틀째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 기간 소니의 시가총액은 약 170억달러(약 20조2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준야 아야다 애널리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철수한다면 소니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도체 대란의 영향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인수 발표가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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