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블록체인 게임, 지난해 92% 늘어..."전통게임사들, NFT 대열 합류"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도 진출 속도 높여

[픽사베이]
지난 20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업체 퀀텀 이코노믹스의 게임파이 리서치 이사 제럴드 보타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군에서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이 게임 시장이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하고 이를 사고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이 화두다.

게임 이용자가 지갑을 열어야 이길 수 있었던 'P2W(Pay to Win)' 모델의 다음 단계로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올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댑레이어의 자료를 인용해 "현재 가상자산 지갑과 연동된 활성화 게임은 398개가 있다"며 "이는 1년 전보다 92%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비활성 게임까지 포함하면 전체 블록체인 게임 수는 1179개로 지난 1년간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데스타 마소이트 댑레이더 재무이사는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데 2~4년 가량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은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마소이트 재무이사는 게임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게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과 연결된 가상자산 지갑의 수는 130만개다.

2020년 말 2만8000개의 지갑이 연결됐었던 점으로 고려하면 무려 46배 증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성장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업체 퀀텀 이코노믹스의 게임파이 리서치 이사 제럴드 보타는 "2022년은 블록체인 게임의 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가상자산과 게임 분야에서 엄청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타 이사는 "유비소프트나 EA 오리지널스와 같은 전통적 게임회사들이 P2E와 NFT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연합의 회장을 맡고 있는 샌드박스의 공동창립자인 세바스찬 보르제는 "블록체인, NFT, P2E와 관련된 게임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는 업계의 전반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열풍에 국내 게임사들도 올라탔다.

국내 P2E 게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위메이드는 지난 12월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토네이도 ON WEMIX'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 버드토네이도 for WEMIX △ 재신전기 for WEMIX △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 미르4 글로벌 △ 갤럭시토네이도 ON WEMIX 등 총 5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에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유명 게임사들이 속속 P2E 게임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NFT,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고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해왔다"면서 "내년 중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또한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을 게임과 연계하는 것을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는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 '챔피언스:어센션'을 선보였다.

지난 12일에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인 아이템게임즈를 인수했다.

넷마블 측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P2E 및 NF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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