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3인 기획전' ... 다음달 23일까지 강남관에서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서정아트센터는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작가가 참여하는 3인 기획전 ‘유닛 스페이스(Unit Space)’展을 2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강남관에서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집, 골목, 거리의 건물, 도시를 소재로 회화 작품과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CGV 용산아이파크몰 퇴장로에서 열린 ‘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의 후속 전시다.

‘유닛 스페이스’는 기존 퇴장로라는 장소성을 벗어나 보다 넓은 공간에서 대형 작품과 원화를 통해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1층 전시장에서는 강병섭과 김누리의 작업이 전시된다. 작가 강병섭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온기를 따뜻한 색채로 표현했다.

세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전시장 중심을 차지한 ‘KR+Gyeongbokgung-Geunjeongjeon’은 2022년 신작으로, 경복궁 근정전의 웅장한 자태를 담았다. 익숙한 장소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 개별적 존재가 아닌 공동체를 이루는 장소를 방문하며 작가는 이를 이상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작가 김누리는 상점의 간판과 가게의 입구를 그리며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을 연작으로 담아냈다.

추억 여행을 하듯 방문했던 곳을 기록하는 작업은 기억에 저장된 상점 이미지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카페하바나’(2016), ‘히치하이커와 아뜰리에누리’(2019) 등 대표작과 함께 에스키스 시리즈 작업 과정도 함께 선보인다.

2층 전시장은 작가 김승택의 작업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옛 동네에 남은 흔적을 발굴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새로운 공간을 재생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산수동 작업실’(2014), ‘시내’(2013) 등 어릴 적 살았던 좁은 골목 주택가와 재개발로 인해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현상을 포착한 작가는 허물어진 건물과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건물의 공존을 특별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40여 점의 작품은 모두 장소와 공간에 대한 예술가의 고민과 단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밝은 채색과 유동하는 이미지들의 조합은 무거운 주제를 끌어와 상실감과 어두운 면면을 파헤치고 드러내기보다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강남으로 이전한 서정아트센터 본관에서는 작가와 큐레이터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기획전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아카이브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서정아트센터 홈페이지 내부 온라인 전시를 통해 운영된다.

이 외에도 CGV와 BC카드,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들과 연계된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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