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3억원에 지분 100% 인수...세븐일레븐·미니스톱 매장 1만4000여개
GS25·CU와 경쟁 본격화... '차별화' 최대 과제

 [미니스톱]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의 새 주인이 됐다.

유통전쟁의 핵심으로 부상한 `빠른 배송'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133억6700만원. 경쟁자였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와 앵커프라이빗에쿼티-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며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니스톱의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퀵커머스'(빠른 배송) 경쟁력에 대한 의지가 깔려 있다.

롯데 측은 인수와 관련해 "편의점 중심의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 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의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했다"라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을 확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는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만1750개다.

세븐일레븐과 한국미니스톱의 점포를 더하면 1만4000개가 넘는다.

때문에 유통업계는 롯데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편의점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은 GS리테일의 GS25와 BGF리테일의 CU다.

두 편의점은 현재 각각 1만5000~6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품으면서 단숨에 격차를 줄인 셈이다.

[연합뉴스]

남은 과제는 차별화된 전략과 콘텐츠를 고안해 내는 것이다.

특히 퀵커머스 사업은 '격전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이미 많은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분야다.

앞서 세븐일레븐이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공개하며 퀵커머스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만큼, 기존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단순히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는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왔다"라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특성을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오토바이 충전과 금융, 가전 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미니스톱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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