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도 업계 최초 진출...SK스퀘어, 새 2대주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만의 사회공헌활동 제시..."다양한 방식으로 올해 참여할 것"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1년 가히 환골탈태의 한 해를 보냈다.

특금법 시행으로 대형 거래소 4곳 중심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원년이 됐다.

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변신을 거듭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ESG 경영을 살펴본다. 

[코빗 제공]
[코빗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2010년 5월 22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피자 2판이 교환됐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비트코인이 '최초'로 실물 경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2013년 7월 한국에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들어섰다.

이처럼 남들보다 일찍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들인 코빗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빗은 지난해 5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를 열었다.

지난 11월에는 '코빗타운' 플랫폼을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새 먹거리 찾기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최근 코빗은 자체 리서치센터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를 심층 분석한 내용을 담은 '코빗 리서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의 분석 리포트 등 참고 자료가 많은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들이 가이드로 삼을 자료가 마땅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화마켓(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시장)을 운영하는 거래소 가운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업계 분석 리포트를 발행한 건 코빗이 최초다.

또한, 코빗은 가상자산 리서치 분야의 블룸버그로 불리는 미국 데이터분석 업체 '메사리'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메사리의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코빗타운 리뉴얼 이미지. [코빗 제공]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빗타운 리뉴얼 이미지. [코빗 제공]

◇ SK스퀘어 업은 코빗, 성장 전환점 맞았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코빗의 도전적인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코빗이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이를 통해 코빗의 지분을 35% 보유하게 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최대주주는 코빗 지분 48%를 보유한 NXC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된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다.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의 회사가 포함돼 있다.

코빗의 입장에서 보면 SK스퀘어와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선 SK스퀘어가 보유한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사용자 환경뿐만아니라 NFT·메타버스 등 코빗의 신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SK스퀘어는 투자 당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성하고, 이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ICT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빗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다른 4대 가상자산 거래소뿐만 아니라 고팍스, 지닥 등 중견 거래소에도 못 미치는 시장 점유율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코빗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수는 다른 거래소의 절반 수준으로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빗이 지난해 NFT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SK스퀘어의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지난해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금 59이더리움(약 1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오세진 코빗 대표, 김윤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병원장. [코빗 제공]

◇ 가상자산 거래소만의 ESG 제시

올해는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코빗의 사회공헌활동도 기대되는 해다.

앞서 코빗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NFT 거래 작명권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 후 수익금 약 1억6000만원(59이더리움)을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만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오세진 코빗 대표는 "코빗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NFT 경매는 상징적인 이벤트인 만큼 해당 수익금 전액을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빗은 앞으로도 다양한 가상자산 아이템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코빗 관계자는 "올해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SK스퀘어 등 관계사들과 연계한 형태의 활동을 고민해볼 수 있다"면서 "국내 최초 거래소로서 코빗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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