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 DC, 피크 때보다 절반으로 줄어
코로나19 감염자 100%가 오미크론 변종에서 나와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오미크론 변종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확산세가 가장 컸던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 변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거의 두 달 동안 환자 수가 급증했던 미국에서 마침내 코로나19 감염자수가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오미크론 변종이 정점을 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공과 영국에 이어 미국도 기세 급속히 줄어

21일(현지시간) NBC뉴스를 비롯한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피크를 이루었을 때보다 무려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오미크론 초기 확산을 이끌었던 뉴욕시나 워싱턴DC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정점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과 영국에 이어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사진= Wikipedia]

로셸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날 열린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낙관적인 추세지만 숫자가 감소했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위기를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사례 건수가 감소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감염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인 조나단 리(Jonathan Li) 박사는 "감염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신호이지만 환자가 최고조에 달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라며 “감염 건수는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NBC 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의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74만3913건으로 1주일 전보다 7% 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1월 14일 평균 1979명에서 21일에는 213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코로나19 시나리오 모델링 허브(Covid-19 Scenario Modeling Hub)의 조정팀 멤버인 카트리오나 쉐아(Katriona Shea) 박사는 “대부분의 주에서 1월 말 이전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 1월 말 이전 정점 칠 것”

이 모델링 허브는 감염 당국의 산하 기관으로 전염병의 예측, 감염 및 입원 사례 등을 종합해 새로운 예측을 제시하는 기관이다.

왈렌스키 소장은 "이미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다. 정점을 찍었던 여러 지역에서 가파른 감소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뉴욕, 로드아일랜드, 그리고 코네티컷 등 북동부 지역은 정말로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곧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왈렌스키 소장은 “뉴욕과 같은 큰 주에서 감염자 수가 크게 줄고 있으며 북동부에 이어 모든 주가 곧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예방책을 완화하기 위한 시기로 봐서는 안 된다. 정점이 1월 말일 수 있지만 그 정점의 반대편에는 여전히 많은 피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종이 현재 미국 내 신종 코로나 사례의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 증거들에 의하면 바이러스 변종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고 있지만 감염자 수는 더 많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여전히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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