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코로나 이전 우리의 술문화는 직장인들을 힘들게 만들었다.회식이 있는 날이면 1차, 2차, 3차로 이어지기 일쑤고 늦은 밤 노래방까지 가서야 모임을 파하는 경우가 허다했다.팀원 중 대다수는 1차로 끝나는 음주 문화를 원했지만 일행중 한두명이 바람(?)을 잡으면 다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모두가 따라야했다.특히 그 한두명이 해당 부서의 팀장인 경우이면 늘어나는 차수를 피할 방도가 없었다.단합이라는 명목아래 구성원들의 의지와는 상반되게 업무와 상관없는 그런 모임은 자주 이뤄졌고 그에 따른 회사 비용도 만만치 않게 발생했다.항공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외국 항공사의 경우 그런 회식 문화는 없었지만 단합 (Team Building)과 정보 전달(Update)이란 명목하에 일년내내 수 많은 Meeting, Training, Conference가 개최됐다.하루의 회합을 위해 약 3일간 이동을 위한 해외 여행을 해야했으니, 8시간 회의에 4일을 소요하는 셈이었다.16
【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인천공항에서 1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공항 신도시가 있다.1년 전만 하더라도 활발했던 이 마을은 요즘 불이 꺼진 시설들이 많다.여행객으로 만실이었던 호텔은 주말을 제외하곤 텅 비다시피 저녁이면 몇몇 방에만 불이 켜져있다.7만명에 달하는 공항 종사들 중 미혼의 젊은이들이 주로 거주했던 원룸이나 오피스텔 건물도 태반이 비어 있긴 마찬가지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일년 동안 1만명 가량이 이미 직장을 잃었고 살아남은 이들 중에도 현재 휴직 상태인 인원들을 빼면 4만명 정도만이 깍인 임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모두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시대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필자가 살고 있는 공항 신도시 주택 단지에는 1층에 야외 데크를 갖춘 집들이 많다.개항한지도 벌써 20년이 지나 이 데크가 낡아 몇몇 이웃들은 경비를 들여 데크를 새로 장만했다.약 5백만원이 든다고 했다.근데 며칠 전부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옆집 주민이 이 데크를 혼자 허물기 시작
【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지난 2월24일부터 국내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출발지에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지를 소지해야 입국이 가능하다.입국 후엔 입국 전 음성 판정과는 무관하게 집이나 국가에서 지정한 시설에 무조건 14일간 격리된다.격리중엔 또 48시간 내에 코로나 재검을 받아야한다.재검에서 다시 음성 판정이 나와도 14일 격리는 계속된다.국내의 경우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도 일단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는데 왜 입국자라고 해서 두번이나 음성 판정이 났는데도 격리는 계속해야할까?이것은 다 철저한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다. 지난해 3월 30일 부터 입국하는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출발지에서 탑승전 발열검사를 통해 37.5C 가 넘으면 탑승이 거절되는 조치가 시행됐다.코로나 감염 의심환자를 미리 가려내 출발지에서부터 입국을 거절하는 철저한 방역조치의 일환이었다.그러나 의문이 생긴다.올해 2월 24일 부터는 발열검사보다 더 확실한 사전
【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코로나 시대 많은 제약과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적의 오스카양은 최근 한국행을 결심했다.그녀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불가피한 대면 회의가 잡혔기 때문이다.직항편이 없어 중간 환승 대기 시간을 포함해 무려 18시간을 비행한 끝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하지만 오스카양은 도착하자 말자 두 시간 후에 출발하는 귀국 편에 다시 몸을 실어야 했다.또다시 18시간 가량을 날아 집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저녁.36시간의 피곤한 여행이었다.다음날 아침 오스카양은 병원에 들러 코로나 재검을 받았다.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날은 이미 한국행 연결 편을 타기엔 늦은 시간.그 다음날, 최초 출발일로부터 닷새나 지난 뒤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또 다시 18시간을 비행한 후 6일만에 오스카양은 드디어 한국 입국에 성공했고 정부에서 지정한 시설에서 14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이 말도 안되는 여행의 사연은 이러하다.한국 출장이 결정되자 오스카양은 입국에
공항은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관문이다.또 그 나라의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한다.인천국제공항 역시 대한민국의 대표공항으로 출입국 때 이곳을 거쳐야 한다.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세계 1위 공항으로 선정될 만큼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인정받아온 인천공항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썰렁하다 못해 유령도시로 변했다.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대던 출입국장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전쟁터로 바뀐지 1년이 넘었다.개항 이래 20여년간 공항현장을 지켜온 항공인 오스틴 J(필명)씨가 최근 인천공항의 실상과 다양한 사연들을 르뽀 형식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뉴스퀘스트=장하늘 자유기고가】 2020년 3월. 항공 업계는 폭탄을 맞았다.수십 년간 유지해오던 노선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공에 운항 중단 혹은 감편에 들어가더니 급기야 4월에는 감편 운항하던 노선들마저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인천공항은 거의 유령의 도시가 됐다.항공기의 출도착을 알리는 공항 안내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