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가을(30호 1960년)"로선주는 조선화의 전통적인 기법들을 착실하게 배우고 그에 의거하여 인물주제화, 풍경화 등 여러 주제의 다양한 화폭들을 민족적 정서와 감정이 느껴지도록 형상한 현대조선화의 중견미술가이다. 그는 우왕좌왕하거나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줏대없는 행동을 하지 않고 민족미술의 고유한 전통에 입각하여 그것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전통에 의거한 개성적 형상 방법을 확립하였다. 그의 화풍은 남포시에서 영향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금강산 귀면암(300호 2006년)파란색 산세는 하늘 기운과 맞닿아 있어 아득히 먼 거리에 위치한 거대한 지형의 산맥들까지 그 웅장한 효과를 간소한 붓터치로 살려내기에 적합하다. 상단의 파란색 산맥들과 선명한 보색 대비를 이루며 화면의 전면 하단을 장식한 가을날 단풍들은 높은 채도의 붉은 잎들부터 주황색과 노랑, 연두색 계열의 잎들까지 저마다 찬연한 개성적 색상을 경쟁하듯 뽐내며 청명한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금강산 산자락에서 저녁하늘의 불꽃놀이처럼 꽃망울을 터뜨리는 듯한 가을 단풍들은 기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고향마을(60호 2008년)최하택은 정영화와 함께 북한 유화가로서는 가장 수상경력이 화려한 작가이다. 또한 그는 1940년대생 중에서 인민예술가 칭호(1977년 공훈예술가와 1979년 인민예술가 칭호 수여)를 가장 먼저 획득한 작가일 뿐만아니라, 거의 1세대 최고 화가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는 시기에 최고 영예를 거머쥐었다. 사실상 1세대 최고 작가로 알려진 조선화가 리건영, 리팔찬, 최도렬, 황영준, 1세대 유화가 최재덕, 윤자선, 윤형렬, 어순우 등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는 기록이 없음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튜울립(10호 연대미상)1928년생의 작고 작가 류환기는 선전화가로 널리 알려진 화가이다. 당 방침의 최일선에서 섬뜩한 선전화(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사회주의 주제화)를 무수히 창작하여 이미 까마득히 오래전인 73년에 기라성 같은 1세대 화가들 보다 먼저 인민예술가 칭호를 획득한 화가이기도 하다. 모름지기 정관철 다음일 것이다.왜냐하면 정종여가 74년에서야 공훈예술가를 달았는데 그보다 높은 단계인 최고예술가의 인민예술가 칭호를 1년 먼저 달은 것을 보면 그의 출세가도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여인초상(1967년 6호)동양화의 초상화 화법에서는 서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극사실주의적인 전통이 확립되어 있었고, 더 나아가 전신사조(傳神寫照) 이론과 배채법(背彩法)의 회화 기법이 적용되었다. 초상화를 그릴 때 터럭 한올까지 빠뜨리면 안된다는 철저한 사실주의 정신에 충실했으며, 인물의 외형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세계 즉, 인물의 정신, 기운 그리고 인격 등을 표출해 내야 한다는 ‘전신사조’를 구현하였다.초상화나 불화에서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 살색처럼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무제(5호 2005년)“자기의 고유하고 훌륭한 미술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구태여 남의 것을 본따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선화를 업수히 여기고 서양화만 내세우려는 것은 민족허무주의이며 사대주의적 경향입니다. 지금 서방제국주의 나라들과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는 그림을 보고도 그것이 무슨 그림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른바 추상화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썩어빠진 부르조아적 사상조류가 우리나라 미술계에 밀려들어오지 못하도록 강하게 투쟁해야 하겠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말이다.북한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여인과 소(20호 2009년)건강하고 활달한 여인이 어린 소를 끌어안고 미소를 꽃피우고 있다. 뒤에 있는 어미 소보다 더 진한 애정을 표현하며 병마를 이겨낸 송아지를 대견스러워하는 것 같다. 하얀 상의와 두건을 쓰고 있는 품이 수의사처럼 보인다. 여인은 품 속에 어린 송아지의 머리와 목을 다정하게 밀착하며 사랑스러움을 못이기는 몸짓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어린 소도 붙잡혀 있는 모양새가 자연스럽게 이끌리듯 그리 괴롭거나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어미소의 자비롭고 이해심 많은 표정과 송아지의 또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찬란한 민족문화의 력사를 더듬어(274-106 2016년)“아! 고수진 화가님, 참으로 대단하고 훌륭하십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의 역사적 위인들과 시대적 중심의제들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도록 파노라마화(전경화)로 꾸며진 조선시대 일대기 역사화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들을 망라한 라파엘로의 에 비견되는 대작이자 명작이다.다인물 군상을 거침없이 그려나간 작가의 뛰어난 실력에도 찬사를 보낼 뿐만 아니라,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한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떡메 치는 고향집(20호 1956년)리순종은 견실하고 강인한 인상에서와 같이 남과 북에서 공히 미술가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였고 꾸준한 성공가도를 달린 미술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진국의 맛과 냄새가 물씬 풍겨오고 묵직한 기풍을 지니고 있다. 그의 화풍에서는 정통한 아카데미즘 유화의 바탕에서 향토적 정감과 토속적 향취가 진하게 농축되어 있다.두꺼운 가마니 포대를 잘라서 화판으로 사용한 이 그림은 유화물감이 떨어져나갈 까봐 물감을 겹겹이 바르고 촘촘히 정성스럽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정물(25호 1976년)식탁 위에 고구마와 감자, 김치와 술 그리고 물병이 놓여 있다. 오늘 식탁에 제일의 주인공인 김치와 고구마가 중심 위치에 대각선으로 자리잡고 먼저 시선을 빼앗고 있다. 지인과 가족들이 모여 식탁 위에서 실제의 성찬이 벌어지기 전 풍요한 상차림에 대한 감흥을 사실주의 진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한바탕 흐드러지게 춤을 추듯이 표현했다.감자 보다는 짙은 노란 속살이 드러나 있는 고구마가 우선 자신의 식욕에 먼저 초청받은 듯 접시에 더이상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하게 쌓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원앙새(138-70 1986년)최근 미국에서 어느 조류학자가 미국의 호수에서 세계적인 희귀조 원앙새 1마리가 발견되었다고 반가움을 표시한 기사를 보고 의아해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중랑천변에 원앙새 200여마리(100쌍)가 떼로 모여 노닐고 있어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변이나 실개천 혹은 호수 등지에서 원앙새 한두쌍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무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은 굉장한 장관일 거라는 생각이 미친다.원앙새는 그 부리와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물긷는 아낙네들(89-56, 1955년)탈인상주의(Post-Impressionism)는 인상주의에서 시작했지만, 그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 세계를 확립하려고 한 예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 등을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폴 고갱은 생의 마지막 10여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생활하며 작업하였고, 이 시기 작품들이 고갱의 알려진 대표작(아래 타이티의 여인들 참조)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의 화풍은 '클루아조니즘'(모티브를 단순화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룡당포의 봄'(20호 1969년)조선역대미술가편람에서 인물의 성격 있는 형상이나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다룬 작품 외에 백두산 등의 특정 유명 소재를 풍경으로 다루지 않은 일반 풍경화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리병효의 풍경화들은 도판상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듯하면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다수이다.이 그림의 배경인 룡당포는 황해남도 해주시 용당반도에 있는 포구로서 수심이 깊지만 물결이 잔잔하여 배가 정박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어 항구로 각광 받았다. 리병효는 해주와 여러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 예술인 전신예술인의 전체 모습을 형상하였다고 한데서 제목을 ‘예술인 전신’이라고 명명한 것 같다. 그런데 이 그림이 누구를 모델로 하였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다만 북한의 전형적 전통미의 도톰한 타원형 얼굴의 후덕한 미인상에 예술인의 우아하고 화려한 자태를 합성하여 이상화한 예술인의 초상을 상상하여 그린 그림이라고 추측해 본다.꽃이 피아노 의자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연이 끝난 뒤 기쁨과 보람, 평온과 휴식의 이미지가 겹쳐진 한컷의 기념촬영 장면을 연상시킨다. 장소는 레드골드의 중후하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장수산 기슭(80호 2003년)어릴 적부터 집안의 기대를 모으며 미술가로서의 생애를 일관되게 걸어온 작가는 학생시절부터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으며 주목을 받았다. 남의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다 동네 이웃들로부터 혼나는 것이 그가 자라면서 사고 친 주요 내력이다. 한평생 쌓아온 화업의 저력은 그림의 중후함에서 묻어나는데, 마치 1세대 화가들의 화면처럼 분위기는 무게감이 깊으면서도 구도가 시원스럽고 색상은 청초하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장수산에 대한 설명을 발췌했다. “이 산은 산 전체가 절리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호랑이 한쌍(100호 2012년)북한의 중견 작가로서 호랑이 그림을 가장 멋있고 중후하게 그리는 화가로 단연 김훈을 꼽는다. 그는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스타 작가이면서 아마도 조선화와 유화 분야를 막론하고 리률선 이래로 호랑이 그림 전문작가로서 가장 뛰어난 작품성과 함께 실재 작품가격으로도 최고의 대우를 받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호랑이 그림에 너무 탁월하다보니 근래에는 사자와 코끼리 등 다른 동물들의 주문 그림도 호랑이 그림 못지 않게 곧잘 그려 낸다. 그의 호랑이 그림에서는 작가의 상상력과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김장철이 다가오니 대동강 선창가 장이 흥성거리네(40호 2004년 8월) 2015년 12월 2일 열린 유네스코에서 북한의 ‘김치 만들기’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도 동일하게 등재된 바 있어 남한과 북한이 공히 아리랑과 함께 같은 식생활의 김장 문화로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이와 같이 남과 북이 분단된 지 3분의 2세기가 흘렀건만 언어나 풍습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북한의 김장은 6개월치의 중요한 식량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자기 집에서는 김장을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방목지 아침(90-50 1968년)산중 목장에서 노니는 소와 양과 돼지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마치 극락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처럼 보인다. 안개가 피어올랐다 걷혀서 장막이 벗겨지는 듯한 신비로운 산중의 아침은 휴식의 무드와 평안의 마음을 촉촉히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홍종원의 세심한 붓터치가 금빛 나뭇잎 물결을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그 시절 지상 낙원처럼 펼쳐진 자연 풍광에 감명을 받아 행복감에 젖어 있는 화가의 모습이 선연하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순수예술의 영역 마저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자식을 기다리는 노인(53-35.5 1953년)한 손에는 손전등을 치켜들고 다른 손은 지팡이를 짚고서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며 한 노인이 서 있다. 자식이 행여나 노인의 모습을 발견하리라는 기대감에서 파도가 덮칠듯 넘실거리는 위험한 바닷가 코앞에서 손전등을 켜고 그 자신이 등대가 되어 있다.이 작품은 1953년작으로 6.25전쟁이 끝나는 시기에 그려졌다. 6.25전쟁통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식을 기다리다 못해 이제는 발벗고 나서서 맨발로 헤메는 노인의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처연하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봄 소나기(60호 2007년)이 그림은 황순원의 1959년 국민 명작소설 소나기가 연상되는 감미로운 작품이다. 문학을 사랑한 최동수 화가는 소나기 내리는 봄날의 정서에 흠뻑 젖어들면서 화폭에 소설 속 소나기의 하이라이트를 착안하고 이를 각색해 펼쳐 놓은 연출자이기도 하다. 청년과 처녀의 수수하고 풋풋한 사랑의 교감이 동화 속의 삽화에서 봄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중이다.처녀는 개울 건너 저멀리 고래등 같은 성루를 바라보며 물이 불어난 징검돌을 과연 걸어서 건너갈 수 있을까를 근심하며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