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영 著/ 서고 刊/275쪽

【뉴스퀘스트=장예빈 인턴기자】 누구나 바쁜 현실을 살다보면 모든 걸 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우리 땅에) 갇혀지내야 했던 이들에게는 더더욱 '떠남'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반갑게도 서서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닫혔던 국경이 하나 둘 열리자 다시 세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참에 잠깐의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아예 해외에서 눌러 살 작정으로 짐을 꾸린 한 청춘이 있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해외이주를 선택한 20대 회사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무작정 퇴사, 그리고 캐나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준생’들의 꿈인 대기업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캐나다로의 이주를 선택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꾸밈없이 담아냈다.

20대라서, ‘사회부적응자’라서, 한국사회가 싫어서가 아닌 무모한 도전의식과 강한 자의식 DNA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캐나다 이주를 통해 돌파하고자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히 ‘캐나다 이민기’나 ‘캐나다 여행 안내서’로 분류할 수 없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캐나다에서 겪은 개인주의와 인종차별 등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순간순간 드러나는 삶의 지혜를 솔직하고 재미있는 문체로 풀어내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청춘에게 욕망의 초청장을 보내왔다.

제1장 개인주의가 허락한 다양성, 제2장 언어가 곧 문화라는 진리, 제3장 오, 필승 코리아!, 제4장 감동과 질투의 순간들은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짧은 여행이 주는 해방감이 아닌 낯선 곳에서의 생존이 주는 압박감은 물론 해외이주의 생생하면서도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붙어있는 캐나다에서 ‘알아두면 은근 쓸 데가 있는 신박한 팁’이라는 의미의 ‘알쓴신팁'은 숙소 임대 시 주의해야 하는 점, 한국과 달리 개인주의가 일상화된 캐나다의 음식 예의, 서비스요금인 팁 주의사항 등을 아기자기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떠나보니 행복한가요?”라는 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긴 대답을 이 책으로 대신했다. 

퇴사, 이민과 같은 삶의 굵직한 변화를 위한 도전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능한 게 아니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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