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자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는 수험생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험표를 가져오면 가격할인을 해주는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길 원하는 수험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그러나 성형수술 1위 국가답게 성형외과의 개수도 많고 저마다 다양한 수술법을 내걸고 있어 미성년자의 눈으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TV를 틀면 성형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천 만원에 달하는 ‘페이스 오프 성형’을 통해 일반인들도 연예인과 같은 외모 변신을 이루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 이렇게 성형에 대한 인식이 점차 너그러워짐에 따라 사람들은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하게 되고 너도 나도 수술을 감행하다 보니 ‘예뻐지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도 감수한다’는 말은 더 이상 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그러나 성형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나 과다 출혈, 마취 사고 등 위험성을 동반할 수 있고 한 번 수술을 하게 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 결과를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을 기대야 한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파격적인 가격 할인, 각종 광고문구에 혹해 섣불리 의료기관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미용을 목적으로 한 수술이나 시술은 보험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가격 경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할인율을 내세우는 것은 의료법상 환자 유인 및 알선 등의 행위로도 볼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 그보다는 해당분야의 전문의가 맞는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추었는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등 의료기관의 ‘질’을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술 도중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고 차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면윤곽술이나 양악수술처럼 위험도가 높은 수술이라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꼭 필요한 수술인지를 먼저 숙고한 후, 자신의 얼굴형과 골격, 치아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실제 수술 후 기대와 다른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고통을 겪거나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법정분쟁까지 가는 사례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수술을 해도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외모지상주의는 점점 더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마저 성형외과로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도 주름제거, 리프팅, 얼굴윤곽조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방성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을 통해 얼굴 좌우와 상하균형을 바로잡고 노화된 피부 기능을 활성화시켜 본연의 아름다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평소 피부 보습이나 자외선 차단 등 피부관리에 신경 쓰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표정 관리를 하는 것이 ‘자연미인’으로서의 당당함도 유지하고 좋은 인상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태정 청정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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