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필리핀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국은 지원금으로 미국 2000만 달러, 일본 1000만 달러, 호주 940만 달러, 영국 900만 달러, 한국 500만 달러, 대만 20만 달러, 중국 10만 달러의 책정해 필리핀을 도왔다. 한국의 500만 달러를 지원 국가 GDP 대비해 환산하면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100만 달러, 삼성그룹 100만 달러, 현대·기아자동차 60만 달러, LG전자 50만 달러 등 민간부문에서도 필리핀에 대해 많은 성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자국의 지원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이자스민 의원이 제출한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에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누리꾼들은 이자스민 의원을 행해 많은 비판들을 하고 있다. 반면에 진보논객 진중권과 김성준 SBS 앵커는 이자스민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이자스민 의원에 대해 왜 극렬한 반발을 보이는 것일까. 우선 일베의 성격에 대해 온라인 평판 관리 전문업체인 맥신코리아 한승범 대표는 “오늘날 일베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은 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일베가 언론에 의해 거의 사이코 집단으로 폄하되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실상은 왜곡된 측면이 강하다”라며 “일베의 큰 줄기는 바로 ‘좌편향된 대한민국의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온라인 보수 운동세력이다”고 색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한 대표는 “일베 회원들이 이자스민 의원에 대하여 크게 분노하는 것은 필리핀 미인대회와 명문대 의대 출신이란 언론보도에 대한 이자스민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라며 “스스로 의혹을 증폭시킨 이자스민 의원이 필리핀 지원 결의안을 낸 것은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겪이었다”고 이자스민 의원의 적절치 못한 처신을 비판했다. 또 “이번 사안은 인종차별이 아닌 이자스민 의원의 ‘석연치 않은 처신’이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자스민 의원과 일베 회원과의 온라인 평판 전쟁에서 이자스민 의원이 밀리는 양상”이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군대 파병도 하고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많은 지원을 한 나라이다. 또한 필리핀 국민은 한류를 사랑하고, 수많은 필리핀 신부들이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고 있는 처갓집과 같은 친근한 나라이다.

 
이웃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당연히 국가와 국민 모두가 나서 필리핀을 지원해야 한다. 이번 이자스민 의원의 필리핀 지원 결의안 제출은 과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하는 일부 일베 회원들도 도덕적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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