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겨 여왕, 김연아의 인터뷰는 누리꾼들과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과 함께 김연아 선수의 17년 선수 생활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 동안 얼마나 많은 인터뷰를 했을까. 소치 입성 이후의 인터뷰도 많은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판정문제와 함께 아름다운 은퇴라는 점에서 세계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17년 동안 여자 피겨 최초의 그랜드 슬램 달성, 11번의 세계 신기록 등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연아 선수는 마지막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했다. 마지막이라 아쉬운 감정이 있을 법도 한데, “드디어 이제 마지막을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기분을 표출했다. 또 판정 문제에 대해서도 “경기 끝나고 판정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본 적 없고 결과가 어떻든지 경기가 잘 끝났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오랜 시간 국민에게 행복을 전해준 김연아의 인터뷰에는 자신의 혼을 담은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되고 다듬어진 스피치는 아니었지만 정직과 열정 그 자체였다. 다시 한 번 국민을 들끓게 한 김연아의 스피치를 다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체크해 볼 수 있겠다.

먼저 미리 내용 준비를 하거나 연습을 한 스피치는 아니었지만 마음에서 우러난 스피치는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인터뷰에서 때로는 담담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 모습은 의도되거나 꾸며진 모습이 아니다.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신뢰감이 듣는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연스런 표출이 드러난 매우 진실된 스피치로 분석된다.

또 스피치 중간 중간 비언어적인 표현이 드러났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원고 없이 진행되는 스피치에서 순간순간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작용되었다. 정제된 제스처가 아니라 순간순간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제스처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의 그 품격은 ‘김연아는 김연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는 숙달된 스피치의 전반적인 표출내용의 구성은 적절한 톤의 목소리, 속도, 감정이입으로 인한 완급이 느껴짐으로써 여왕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이 구체적인 논리적 해결책이 제시되어 보다 설득력이 더 있었고 또 스피치의 내용이 어려운 단어 없이, 쉬운 용어로 알기 쉽게 풀어서 정리되어 몰입하게 만들었다.

단언컨대, 김연아의 스피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요소인 인성과 감정, 내용 중에서 인격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에토스(ethos)로 듣는 이를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김연아의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힘든 일들을 겪으며 성실하게 지내왔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평소에 김연아 선수의 꾸밈없이 순수하고 진실 된 스피치가 바로 혼이 담긴 스피치의 힘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창호 대한명인(연설학)/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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