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1라운드 20여초만에 상대선수 무너뜨려

이정영은 뤼카이를 42초만에 꺾으며 로드 투 UFC에 진출했다.[사진=UFC 제공]
이정영은 뤼카이를 42초만에 꺾으며 로드 투 UFC에 진출했다.[사진=UFC 제공]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 순식간이었다. 1라운드 초반 20여초의 탐색전을 마친 이정영(26)의 주먹이 뤼카이(중국)를 강타하자 심판은 다급히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은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드 투 UFC 4강에서 뤼카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우승자에게 UFC 진출권이 주어지는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이정영은 로드FC 챔피언 출신의 파이터.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력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의 공백을 갖고 지난 6월 로드 투 UFC 8강전에서 복귀했다. ‘링 러스트’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상대 시에빈을 36초 만에 잡아내며 “내게 링 러스트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포효했다. 

4강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영은 상대 뤼카이에 대한 질문에 “나의 레벨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1라운드 KO를 약속드린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이정영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그는 시작과 동시에 달려드는 뤼카이를 라이트로 깎아쳐 플레시 다운을 뽑아냈고, 일어나는 상대에게 숏 훅으로 재차 다운시켰다. 파운딩까지 지채없이 연결해 1라운드 42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이정영이 로드 투 UFC 결승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78초. 8강과 4강의 경기 시간을 합쳐도 1라운드(3분)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 

로드 투 UFC의 8강, 4강의 메인이벤트를 모두 이정영이 맡았던 점 등에서 UFC도 이정영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정영은 경기 후 “로드 투 UFC는 내가 있을 레벨이 아니다. 결승전도 1라운드 KO로 이기고 UFC를 접수하러 가겠다”며 “이제 한국의 격투기는 내가 이끌어 간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정영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의 마츠시마 고요미를 이긴 이자(중국)다. 중국 페더급의 최강자로 평가되는 선수로, 2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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