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시설 개선 등 은행별 ESG 활동 펼치면서 감소세 뚜렷
2021년 기준 배출량은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순
점포수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배출량으로 추산

은행마다 ESG 활동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점포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다. 은행별 본점 사진. [캡처=김민수 기자]
은행마다 ESG 활동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점포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다. 은행별 본점 사진. [캡처=김민수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금융권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진 않지만, 최근 ESG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배출량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과 2021년 기준 은행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보니 상당 부분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실가스, 에너지 관리업체 등으로 지정된 주요 시중은행들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번 보고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먼저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0만 9814tCO2eq (2018년) ▲11만 408tCO2eq (2019년) ▲11만 1658tCO2eq (2020년) ▲10만 469tCO2eq (2021년)이었다.

상대적으로 KB국민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는데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KB국민은행 지점은 914곳으로, 신한은행 784곳, 우리은행 768곳, 하나은행 613곳보다 훨씬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전산센터 설비 확충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예상됐으나, 오히려 감축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만tCO2eq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감축 요인에 대해서는 친환경 차량(전기차·수소차)과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발전설비 확충, 고효율 조명기기(LED 센서조명) 사용, 그 외 에너지절약 캠페인 실시 등을 꼽았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녹색경영과 관련한 정보들을 보고서 및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별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프=김민수 기자]
은행별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프=김민수 기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021년 기준 각각 7만 4425tCO2eq, 7만 3782tCO2eq을 배출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8만 5280tCO2eq (2018년) ▲8만 1237tCO2eq (2019년) ▲7만 8551tCO2eq (2020년)으로 매년 신한은행보다 조금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지난 2020년 6월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한 우리은행은 매년 사후심사를 통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고효율 LED 조명 도입, 노후 설비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2019년부터 매년 임직원 참여 친환경 활동 ‘지구는 WOORI가 지킨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친환경 차량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만 9880tCO2eq (2018년) ▲7만 5866tCO2eq (2019년) ▲7만 1819tCO2eq (2020년)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부여받아 전행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본점·대형건물·전국 영업점 대상 LED조명 교체, 노후 보일러 교체, 친환경데이터센터 운영, 냉난방 온도 준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환경보고서를 2013년부터 자체 발간했으며, 작년 12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 2020~2021 ESG보고서’를 국·영문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ESG 보고서는 환경보고서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주요 이해관계자인 고객, 사회, 직원의 입장에서 작성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게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다.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7만 417tCO2eq (2018년) ▲6만 8957tCO2eq (2019년) ▲6만 3947tCO2eq (2020년) ▲6만 3918tCO2eq (2021년)이었다.

하나은행은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경영 실천 캠페인을 통해 근무시간 외에는 ‘업무 집중 층’으로 근무 장소를 제한하고 기타 층의 경우 전체 소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서별 복사용지 사용량을 월단위로 게시해 사용량 감축을 권장하고, 종이컵 사용을 지양함으로써 직원들이 환경경영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나은행은 “환경관련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