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해부해보는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62)
중년의 발기 기능 부진, 기억력 저하 강력한 신호
성적 만족 여부가 노후의 웰빙 건강 좌우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원들은 중년의 성적 만족 여부가 향후 미래의 기억 상실과 치매에 대한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Penn State University]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원들은 중년의 성적 만족 여부가 미래의 기억 상실과 치매에 대한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Penn State University]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인간의 섹스, 다시 말해서 남녀 간의 성적 활동은 단지 즐거움과 자손 생산을 위한 생식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섹스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체에 이익을 주는 육체적, 정신적 운동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규칙적인 성적 활동은 심장 박동수와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을 향상시켜 수명 연장에도 기여한다.

이미 몇몇 연구들은 섹스가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것은 또한 특정 항체의 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섹스,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중요해

이 외에도 성 행위 중 분비되는 호르몬은 통증을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 만족스러운 잠을 선사한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섹스가 기억력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인지 능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성적 만족 여부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상관관계가 될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원들은 성적 만족도 감소가 향후 미래의 기억 상실에 대한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건강 학술지 ‘노인학(Gerontologist)’ 저널 최근호에 발표된 이 연구는 섹스를 둘러싼 과학적 이해에 혁신적인 기여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서 남성의 발기 기능, 그리고 성적 여부가 인지 기능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그 역동적인 관계를 탐구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를 이끈 마틴 슬리윈스키(Martin Sliwinski) 교수는 "우리는 성적 만족과 발기 기능이 감소함에 따라 기억력 손실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상관관계는 성적 불만족이 인지능력 저하에 대한 새로운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발기장애는 미래의 기억력 감소 위험의 신호

연구팀은 적용한 독특한 방법론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일종의 추세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통해 각각의 지점에서 성적 기능과 기억 기능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이 두 요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함께 변화하는지를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중년이라는 것을 발기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혈관 변화와 같은 신체적 변화와 성적 만족도 감소와 같은 심리적 변화가 인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정의한다.

연구팀은 발기 기능 저하와 기억력 손실과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발견했지만 그 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슬리윈스키 교수는 "성적으로 낮은 만족도는 일반적으로 치매, 알츠하이머병, 심혈관 질환, 그리고 인지력 저하로 이어지는 다른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들보다 더 높은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슬리윈스키(Martin Sliwinski) 교수. 

그는 성적 만족의 향상이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 나은 기억 기능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노화에 대한 베트남 시대 쌍둥이 연구’(VETSA: Vietnam Era Twin Study of Aging)에 참여한 818명의 남성들의 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VETSA는 중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인지 노화에 대한 대규모 조사다. 이 샘플은 베트남 전쟁 (1965~1975) 동안 미군에서 복무한 일란성 쌍둥이 중년 남성의 등록부인 베트남 시대 쌍둥이 등록부(VETR)에서 수집되었다.

연구팀은 이 샘플을 대상으로 56세부터 68세까지 12년에 걸쳐 신경심리학적 테스트를 시행해 참가자들의 인지적 변화를 추적해 젊은 성인 시절의 인지적 능력과 비교 검토했다.

그들은 또한 남성의 성 건강을 위한 자체 보고 도구인 국제발기기능지수(IIEF: 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를 사용하여 인지 능력과 함께 발기 기능과 성적 만족도를 평가했다.

이 지수는 발기장애(ED: erectile dysfunction)의 치료판정이나 선별에 이용되는 국제기준으로 발기장애는 성생활에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한다.

발기 기능, 성적 만족 모두 인지기능과 관련

연구에 동참한 박사 과정의 리키 슬레이데이(Riki Slayday)는 연구의 독특한 초점에 대해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성생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있었다”고 논평했다.

분석 결과 발기 기능과 성적 만족 모두 기억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심리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강조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슬리위스키 교수는 "우리는 발기 기능의 동시적인 증가 또는 감소에 따른 성적 만족 여부가 인지 기능의 향상과 감소와 강력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발기 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70대가 되기 전에 인지 능력이 저하될 위험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권고는 미국의 노인 인구가 향후 3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에 나온 연구다.

성적 활동과 성적 건강은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차원에 걸쳐 인간의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성생활이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웰빙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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