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후 1년 반 만에, 각자 도생의 길을 가기로
“저가 전기차 생산 소비자에게 매력 없어”
경쟁자 없는 테슬라의 입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여

2024년 형 혼다 프롤로그( Honda Prologue)는 GM이 얼티엄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여 혼다를 위해 제조하는 두 대의 EV 중 하나다. [사진=혼다]
2024년 형 혼다 프롤로그( Honda Prologue)는 GM이 얼티엄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여 혼다를 위해 제조하는 두 대의 EV 중 하나다. [사진=혼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에 대항해 저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제너럴 모터스(GM)과 일본 혼다가 추진해온 전기차 공동 공동개발 계획이 결국 폐기됐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GM과 혼다는 공동 성명에서 “예상보다 느린 수요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직면해 저렴한 전기 자동차의 공동 개발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사는 공동 계획을 백지화했지만 독자적으로 전기차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자 도생의 길을 걸을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후 1년 반 만에, 각자 도생의 길을 가기로

두 업체는 고가의 전기차 테슬라 타도를 목표로 총 50억달러(6조 7500억원)를 들여 1년 반 전부터 전기차 생산을 추진해 왔다.

두 업체는 2025년까지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중도에 하차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전기차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파트너십은 GM의 차세대 얼티엄(ultium)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여 202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3만달러 미만의 수백만 대의 EV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인기 있는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crossover vehicle: 승용차와 트럭 등과 같이 두 가지 절충형 자동차)도 포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처음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비용 상승, 인프라 부족, 예상보다 느린 소비자 수요로 인해 EV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M 대변인 다릴 해리슨은 이메일에서 “광범위한 연구와 분석 끝에 우리는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상호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각 회사는 EV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회사는 EV 시장에서 경제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슨은 프로그램 취소가 “차세대 볼트(Bolt)를 선보이려는 우리의 계획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화요일 투자자들과 가진 실적 회의에서 보급형 EV에 대한 50억 달러의 자본 약속 취소를 논의하면서 볼트를 더 나은 옵션으로 언급했다.

바라 CEO는 "우리의 이전 포트폴리오 계획에는 보급형 부문에서 새로 설계된 여러 차량과 향후 몇 년간 50억 달러의 자본 약속이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매라 바라 GM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매라 바라 GM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저가 전기차 생산 소비자에게 매력 없어”

그녀는 "그러나 오늘날의 볼트 EUV와 얼티엄의 최고의 특성을 활용하여 고객이 좋아하는 차량으로 훨씬 더 나은 운전, 충전 및 소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과 혼다의 전기차 공동 생산 계획 백지화에 대해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수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CEO 미베 도시히로는 화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EV 프로그램이 "사업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은 오는 2025년 말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GM은 2025년에 테슬라를 제치고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늘려왔다.

GM은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최근 GM은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했다.

GM과 혼다는 2013년부터 수소 연료 전지, 자율 주행 기술,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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