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540만달러 갚지 못해 결국 디폴트 선언
이미 비공식 채널로 알려져 시장에 혼란 없어
S&P, “부동산 위기 계속되면 성장률 3% 이하로 떨어져”
부동산 및 관련 사업 중국 경제 활동의 4분의 1 차지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 최근 중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이 달러 채권에 대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채권자들에게 "지난주 유예 기간이 만료된 달러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불하지 못한 것은 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디폴트는 지난달 17일에 1540만달러(약 208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달러 채권에 대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최근 중국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달러 채권에 대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17일 1540만달러 갚지 못해 결국 디폴트 공개 선언

30일의 유예기간이 지난 뒤에도 비구이위안이 지급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디폴트가 목전에 온 것으로 평가했지만,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비구이위안은 채권단과 협상하게 되는 수순이 전개될 전망이다. 부채 규모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수개월에 걸친 구조조정이 동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천870억달러(한화 약 252조원)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지난주에 달러채권을 포함한 모든 역외 채권에 대해 지급 의무를 제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에도 시장 반응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약보합권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디폴트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구이위안은 이달 27일에 4천만달러의 이자를 비롯해, 다음달 7일과 8일에도 이자 지급 유예 기간이 끝나는 채권들이 대기 중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비구이위안이 자금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부동산 위기로 인해 3%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P, 부동산 위기 심화되면 성장률 3% 이하로 떨어질 것

24일(현지시간) 24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의 루이스 쿠이즈(Louis Kuijs)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및 관련 사업이 중국 경제 활동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해당 부문의 약화가 강하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쿠이즈 수석은 "서류상으로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를 직접적으로 차지한다"며 "그러나 관련 사업을 포함해 전체 규모는 그보다 두 배 정도 크다"고 말했다.

S&P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는 약 10~15% 감소하고 내년 판매는 추가로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부양책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하향 시나리오에서는 2022년에 비해 2024년 부동산 판매가 추가로 20~25% 감소하며 실질 GDP 성장률이 기본 시나리오인 4.4%보다 낮은 2.9%로 하락하는 것을 가정한다.

S&P 글로벌의 유니스 탄 아시아태평양 크레딧 리서치 헤드는 "부동산 문제가 중국의 경제 반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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