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사상 처음으로 대형 3사 동시 파업 이끌어
미국 노조 파업 역사상 가장 긴 시간으로 기록될 것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도 노조 편에서 지원

미국 자동차 노조가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잠정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자동차 노조 파업은 6주만에 결국 막을 내렸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노조가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잠정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자동차 노조 파업은 6주만에 결국 막을 내렸다. [사진=AP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 자동차 노조가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잠정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자동차 노조 파업은 결국 막을 내렸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국 자동차 노조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 3사 동시 파업을 이끈 지 6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UAW는 GM과 신규 노동계약 협상에 잠정 타결했다. 이에 앞서 포드 및 스텔란티스는 일반임금 25% 인상과 함께 향후 물가 급등 시 이를 반영한 생활비 임금 보정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UAW, 사상 처음으로 대형 3사 동시 파업 이끌어

GM도 비슷한 수준에서 잠정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안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3사 중 마지막 남은 GM과의 잠정 합의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의 도달 후 이틀이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UAW가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미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을 시작한 1개월 반 만에 파업이 종료 수순을 맞게 됐다.

이번 잠정 타결로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GM 파업 참가 노조원들도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지막 잠정 합의안이 확정되려면 노조원들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앞서 UAW는 지난 25일 3사 중 처음으로 포드와 잠정 합의에 도달한 데 이어 사흘 뒤인 지난 28일 밤 스텔란티스와 두 번째 잠정 합의를 이뤘다.

UAW는 스텔란티스와의 잠정 합의안 타결 소식 직후 29일 밤 테네시주 GM 공장으로 파업을 전격적으로 확대해 사측에 압박 강도를 높인 바 있다.

“미국 노조 파업 역사상 가장 긴 시간으로 기록될 것”

UAW가 주도한 파업은 지난 25년 사이에 최장기 파업 기록이 수립됐다. 사상 최초의 빅3 동시 파업은 지난 2019년 당시 GM에서 파업 40일 기록을 경신했다.

UAW는 25일 가장 먼저 포드와 잠정적인 합의안을 마련했다. 척 브라우닝 포드 부회장은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일반임금 25% 인상 외에 생활비 수당 인상과 3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시직 근로자들은 지난 22년 동안 이뤄진 인상분보다 더 많은 150% 임금 인상 혜택을 보며 퇴직자는 연간 보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사상 처음으로 벌인 미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이자 최근 25년 내 가장 길게 지속된 미국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AW는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는 '스탠드업 스트라이크' 전략을 취해왔다.

자동차 노조 파업 시위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응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사적으로 파업을 공식적으로 지원한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국민들도 노조 편에서 응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자동차 노조 파업 시위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응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사적으로 파업을 공식적으로 지원한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국민들도 노조 편에서 응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들도 노조 편에서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현대사를 통틀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포드와의 UAW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오늘 밤 역사적인 잠정 합의에 도달한 UAW와 포드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예상 외로 미국 국민들도 UAW의 파업에 지지를 보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8월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61%가 '노조 활동이 경제에 대체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갤럽에 따르면 이런 응답 비율을 갤럽이 매년 진행한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09년 이래 지속해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노조원인 경우에는 77%, 노조원이 아닌 경우에도 47%가 노조 활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UAW에 75%, 미국작가조합(WGA)에 72%,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67% 찬성을 보여 사측보다 노조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훨씬 더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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