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에 돈 지불 인정, “그러나 그 의도는 법무부 주장과 달라”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접근 쉬운' 기술을 제공했을 뿐” 반박
시장 교란 방지 위해 “재판 결과는 내년에 나올 것”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걸어들어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걸어들어가고 있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반독점 소송’으로 법정에 출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법무부 주장을 반박하면서 ”다만 치열한 경쟁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의 증인으로 재판장에 선 피차이 CEO는 “경쟁 제한해 검색 엔진 독점 유지했다”는 美 법무부 주장에 이같이 반론을 제기했다.

미국 역사상 25년만의 최대 규모의 반독점 소송에서 피차이는 애플 및 기타 기술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구글을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만든 회사의 관행을 옹호했다.

피차이 CEO,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쉬운” 기술을 제공했을 뿐 반박

그는 그러한 관행의 의도는 사용자들에게 "원활하고 쉬운(seamless and easy)” 인터넷 운영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또한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이 경쟁사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그것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피차이는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혁신과 초기 투자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구글이 다른 회사들과 경쟁과 그들의 혁신을 억제하고 경쟁 검색 엔진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 회사에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주 정부가 기록에 입력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2021년 구글이 기술 회사에 지급한 금액은 260억 달러 이상에 이르렀다.

피차이는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무선전화 회사에 지불한 것은 단지 구글이 최초의 검색 엔진 사용자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값비싼 보안 업그레이드와 기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가 부분적으로 있었다고 증언했다.

구글은 가장 지배적인 검색 엔진이다. 그러나 최근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구글은 가장 지배적인 검색 엔진이다. 그러나 최근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구글과 삼성에 돈 지불 인정, “그러나 그 의도는 법무부 주장과 달라”

원래 이 소송은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불함으로써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해 불법적으로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며 미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이다.

지난 2일 법무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나온 데 이어 이날에는 피차이 CEO가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피차이는 "우리는 일찍부터 이용자가 웹을 사용하는 데 있어 브라우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용자 경험을 더 좋게 하면 웹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많은 검색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8년 크롬이 출시되었을 때 당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도전했고, 이용자들에게 웹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교란 방지 위해 “재판 결과는 내년에 나올 것”

그러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업데이트를 제공했지만, 크롬은 6주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 용도는 법무부 주장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지난 27일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이들 제조사 등에 263억 달러(35조원)를 사용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이번 반독점 소송은 25년 전 법무부가 MS와 MS의 인터넷 브라우저 지배력을 추적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제기한 최대 규모의 소송이다. 재판은 9월 12일 워싱턴 DC의 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아미트 메타(Amit Mehta) 판사가 내년 초까지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구글이 법을 어겼다고 판단한다면, 또 다른 재판에서 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억제할지 결정할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 및 기타 회사에 비용 지불은 중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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