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 제국에서 유래,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려
할로윈 소재와 비슷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만나는 기쁜 날
망자를 의미하는 해골 분장으로 퍼레이드에 참여

스페인어 디아 데 무에르토스(Día de Muertos), 영어로 ‘Day of the Dead’는 ‘망자의 날’ 혹은 ‘죽은 자의 날’로 불리며 망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이자 명절이다. 축제기간동안 사람들은 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해골 모양의 분장을 하고 축제에 참가한다. [{사진=픽사베이]
스페인어 디아 데 무에르토스(Día de Muertos), 영어로 ‘Day of the Dead’는 ‘망자의 날’ 혹은 ‘죽은 자의 날’로 불리며 망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이자 명절이다. 축제기간동안 사람들은 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해골 모양의 분장을 하고 축제에 참가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스페인어 디아 데 무에르토스(Día de Muertos), 영어로 ‘Day of the Dead’는 ‘망자의 날’ 혹은 ‘죽은 자의 날’로 불리며 망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이자 명절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은 휴일에 준한다. 관공서와 학교는 공휴일이며, 사기업과 은행은 정상 근무를 실시하나 대부분 단축근무를 한다. 그러나 은행은 당연히 정상 근무이며, 사기업의 경우 회사에 따라 정상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시기가 비슷한 할로윈과 소재가 비슷하고, 멕시코 역시 할로윈 문화를 즐기는 나라다. 다만 북미의 할로윈과 달리 망자의 날 전야제 성격이 강한 편이다.

아즈텍 제국에서 유래,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려

망자의 날의 유래는 옛 아즈텍 제국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Mictlantecuhtli)의 아내이자, 죽음의 여신인 믹테카키와틀(Mictecacíhuatl)을 숭배하는 풍습에서 나온 축제다.

멕시코는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멕시코 문화가 퍼진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행해지는 굉장히 큰 축제이다. 페루에도 비슷한 축제가 있다.

모자에 여러 개의 해골 모양을 한 멕시코인이 '망자의 날' 축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픽사베이] 
모자에 여러 개의 해골 모양을 한 멕시코인이 '망자의 날' 축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픽사베이] 

망자의 날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은 해골 모양의 장식물을 만들고 해골 분장을 하며 퍼레이드를 하거나 집 안에 죽은 자들의 사진과 칼라베라(Calavera)라 불리는 해골 장식물, 그리고 주황색 멕시코 국화(Mexican marigold) 꽃잎으로 제단을 만들어 죽은 자를 기린다.

망자의 날에 사용되는 해골은 죽은 가족들과 가족들의 조상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퍼레이드를 하진 않았다. ‘007 영화’에서 죽은 자의 날 기념으로 퍼레이드를 펼치는 장면을 넣자 영화가 흥행하며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이에 멕시코 정부측에서 외화벌이로 퍼레이드를 풍습으로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비슷한 행사로 가톨릭에서는 11월 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 11월 2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로 지낸다.

위령의 달인 11월의 1일부터 8일까지 자신들이 편리한 날에 묘지를 방문하여 죽은 영혼을 위한 위령 기도를 바치는 관습이 있으나, 대부분 11월 2일에 기념한다.

원래 망자의 날은 우리의 ‘제삿날’고 마찬가지로 여러 친척과 가족, 그리고 연인들이 모여 죽은 이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함께하는 고대 멕시코인들의 애도의식 가운데 하나다.

할로윈 소재와 비슷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만나는 기쁜 날

일반적으로 볼 때 망자를 기리는 날은 조용하고 엄숙해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망자의 날은 살아있는 사람이 저승에 먼저 간 죽은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니 기분 좋은 축제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축제에 참석한 멕시코의 떠오르는 젊은 여가수  앤젤라 아귈라. [사진= 안젤라 아귈라 홈페이지] 

사람들이 죽은 이의 무덤에 모여 술을 마시고 신나는 노래와 함께 춤을 추면서 삶과 죽음을 따로 나누지 않으며 새것과 옛 것,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며 즐기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망자의 날 축제에는 가장 상징적인 트랙으로 멕시코의 떠오르는 가수 앤젤라 아귈라(Angela Aguilar)의 애절한 노래 "요로나의 저주(La Llorona)"가 망자의 한을 달랬다.

이 인기 있는 멕시코 민요는 1940년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불성실한 남편에 대한 복수로 자녀를 강에 빠뜨려 통곡하는 한 많은 여인의 전설을 조명했다.

이 여인은 나중에는 영혼이 되어 강 기슭에서 물에 빠진 아이들을 울면서 찾고 있는 한 여인과 어머니의 한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 최대 전통 명절로 꼽히는 망자의 날 휴일에 전역에서 100건 가까운 살인 사건이 발생해 축제일을 무색하게 했다.

확인된 98건의 살인 사건은 8월 28일(100건)에 버금갈 정도로 폭력적인 하루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국내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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