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의 과기누설(74)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들이 무병장수, 노화방지, 회춘, 수명연장 등의 비즈니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불로장생은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메타(옛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억만장자 기업가들이 노화 방지(antiaging) 기술에 커다란 투자를 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아마 자신의 많은 재산을 활용하여 오래 사는 방법을 개발하여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고, 또한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계산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평론가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평론가

과연 不老長生의 길이 열리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노화 방지 연구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현재 인간은 그들의 조상보다 오래 살 수 있지만 치료법은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노화방지와 수명 연장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최신 획기적인 치료법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제프 베조스를 포함하여 일부 기업가들은 노화 방지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재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21년 베조스는 "질병을 역전시켜 의학을 변화시키려는 목표로 세포 건강과 탄력성을 회복하기 위한 세포 회춘 프로그래밍"에 초점을 맞춘 생명공학 스타트업 알토스 랩스(Altos Labs)이라는 연구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와 페이팔의 창업자인 억만장자 피터 티엘(Peter Thiel)은 또한 인간이 나이가 들게 되면 분열을 멈추는 "노화 세포(senescent cells)"를 연구하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유니티 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에 투자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노화 질환을 늦추거나, 멈추거나, 예방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Priscilla Chan)은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의 공동 제정자이다. 이 상은 "생명 체계를 이해하고 인간 생명을 연장하는 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과학자”에게 매년 300만 달러를 수여한다. 그만큼 수명연장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억만장자 기업가 가운데 유독 일론 머스크는 빠져

풍자 콘텐츠로 유명한 잡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에 따르면 텍사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매출 규모 세계 2위인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노화 방지 연구에 최소 3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 노화 관련 질병을 연구하는 알파벳 자회사인 생명공학 스타트업 캘리코(Calico)의 설립을 도왔다.

억만장자 기업가들이 이러한 생명연장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노화 방지 기술 투자와는 담을 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면서 “사람들이 정말 오래 살도록 노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결국 죽는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는다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사회는 질식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죽지 않으면 우리는 낡은 사상에 갇히게 되고 사회는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노화 방지 기술의 발전은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생명윤리학자이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크리스토퍼 웨어햄(Christopher Wareham) 교수는 이러한 과학적 진보가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모든 종류의 기존의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웨어햄 교수는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에 “예를 들어, 우리가 노화라는 질병에 대한 일종의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종류의 기존 불평등을 잠재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병장수와 생명연장, 그리고 노화방지와 회춘은 과학적으로 가능한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금년 말경이면 이러한 기술의 혜택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
무병장수와 생명연장, 그리고 노화방지와 회춘은 과학적으로 가능한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금년 말경이면 이러한 기술의 혜택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

일부 생명윤리학자, “노화 방지 기술은 불평등을 더 악화시켜”

그는 “억만장자들이 부를 늘릴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므로 이러한 불평등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화의 윤리를 연구하는 웨어햄 교수는 “부자가 우리 주변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부는 더 많이 축적된다. 돈이 많을수록 또한 정치적 영향력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노화 방지 발달 과정은 처음에는 느리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몸에서 DNA가 손상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단백질을 포함하여 노화를 유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및 환경적 요인을 식별하는 일련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2022년 4월, 과학자들은 노화의 신체적 징후 중 일부를 과거로 역전시키는 방법을 찾아냈고 38세에서 53세 사이의 사람들 그룹에서 피부를 "재프로그램"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최대 30년 더 젊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연구자들은 오래된 세포에서 상실된 기능 중 일부를 복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학자들은 최근 특정 세포가 노화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이며,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게 나타나는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특정 세포를 제거하면 노화 과정이 느려질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 세계 20개 이상의 회사가 인간에게서 노화를 일으키는 이러한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노화연구소(Institute for Aging Research at New York’s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의 니르 바르질라이(Nir Barzilai) 소장은 올해 말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는 희망과 약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약속을 하는 것과 실현하는 것 사이의 바로 그지점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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