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에 부딪혀 죽는 새들 많아
풍력 터빈에 충돌, 태양 패널을 水域으로 잘못 알아

전 세계적으로 조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요즘 늘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 시설이 개체수 감소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어스닷컴]
전 세계적으로 조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요즘 늘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 시설이 개체수 감소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조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요즘 늘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 시설이 개체수 감소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시급한 문제를 밝히기 위해 죽은 새의 깃털을 분석했다. 그리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학의 동물 이동 및 생태학 연구소의 한나 밴더 잔든(Hannah Vander Zanden) 수석 조사관은 “조류 사망률 증가는 재생에너지 개발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에 부딪혀 죽는 새들 많아

밴더 잔든 교수는 “특히 취약한 종의 경우, 이러한 사망 수를 최소화하거나 상쇄하려면 영향을 받는 새의 지리적 출처를 식별해야 한다. 즉, 죽은 새들이 그 지역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북미의 다른 지역에서 오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시설은 환경 친화적이지만 새들에게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집광형 태양광 발전소는 조류 사망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들은 종종 풍력 터빈과 충돌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바다 수역(水域)으로 착각하거나, 태양광 발전소에 의해 그을려 죽기도 한다.

이렇게 죽은 조류의 수는 집고양이에 물려 죽거나 건물 충돌로 인한 사망보다 덜 흔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밴더 잔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시설에서 죽은 채 발견된 조류 24종의 871마리의 깃털에서 얻은 안정된 수소 동위원소 데이터를 분석했다.

새가 섭취한 물과 연결된 깃털을 기반으로 한 이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새들의 지리적 서식지를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재생에너지 시설로 인해 죽은 새들은 대륙 전역에서 왔으며 지역 새와 다른 지역 새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동물 이동 및 생태학 연구소의 한나 밴더 잔든 수석 조사관. 

태양광 시설에서 죽은 새의 대부분은 지역이 아닌 새였으며, 4월과 9월부터 10월까지의 이동 기간 동안 사망률이 최고조에 달했다.

풍력 터빈에 충돌, 태양 패널은 水域으로 잘못 알아

그러나 풍력 시설에서 발견된 죽은 철새는 지역 새의 비율인 51%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밴더 잔든 박사는 “이러한 종류의 데이터는 새의 죽음을 최소화하거나 완화하는 데 사용할 최선의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시설 관리팀은 환경 보호론자들과 협력하여 지역 서식지를 개선하여 지역 조류를 보호하거나, 철새들의 접근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조류 개체수의 감소는 점점 더 시급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식지 손실, 기후 변화, 오염, 그리고 인간 활동 등 여러 요인이 이러한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서식지 손실이다. 도시 개발, 농업, 삼림 벌채 및 기타 토지 이용 변화는 새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필요한 자연 서식지를 직접적으로 제거한다.

살충제, 중금속, 플라스틱 오염 등도 새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친다. 살충제는 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새들은 종종 플라스틱을 섭취하거나 플라스틱 그물 등에 얽히게 된다.

또한 기름 유출 및 기타 오염 물질은 특히 해안 및 해양 환경에서 조류 개체 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학술지 ‘보존 생물학(Conservation Biology)’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