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해부해보는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73)

그동안 태아 건강 문제, 대부분 엄마 측에 화살을 돌려
남자가 술을 더 마시고 폭음하는 경우 많다는 것에 주목한 연구
임신하기 앞서 3개월 동안은 금주해야 정자 정상적으로 회복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들은 앞으로 태어날 태아의 건강과 관련해 여성의 건강 패턴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아빠의 건강도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들은 앞으로 태어날 태아의 건강과 관련해 여성의 건강 패턴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아빠의 건강도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들은 앞으로 태어날 태아의 건강과 관련해 여성의 건강 패턴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이의 선천적 결함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하기 앞서 알코올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흡연은 더욱 그렇다. 태아의 건강은 주로 어머니의 건강 패턴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가 될 남성의 건강 패턴도 여성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의 한 연구는 건강한 자손 생산을 위해서는 임신 전 3개월 동안 금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태아 건강 문제, 대부분 엄마 측에 화살을 돌려

텍사스 A&M 대학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의 알코올 소비가 정자와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결론을 먼저 내린다면 주로 엄마의 음주가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일반적인 주장을 넘어 아빠의 음주도 정액의 질을 떨어뜨려 태아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수의학 및 생의학부의 마이클 골딩(Michael Golding) 교수는 아빠의 정자에서 알코올의 부정적인 영향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왜냐하면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이 마시고 폭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연구팀은 음주로 인해 알코올에 영향을 받은 정자의 회복 과정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태아에 오랫동안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딩 교수는 “누군가가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다가 중단하면 신체는 금단 현상을 겪게 된다. 우리는 금단 과정 중에도 아버지의 정자가 음주로 인해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습관성 음주는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후손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자손 생산을 위해서 남자는 임신 전 3개월 동안은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알코올로 손상을 입은 정자가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사진=픽사베]
남자의 습관성 음주는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후손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자손 생산을 위해서 남자는 임신 전 3개월 동안은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알코올로 손상을 입은 정자가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사진=픽사베]

남자가 술을 더 마시고 폭음하는 경우 많다는 것에 주목한 연구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작용하는 기간이 길면 태아알코올증후군(FAS)과 관련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

FAS는 임신 중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신생아의 성장 및 정신 지체, 안면 기형, 신경계 기형 등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원래 FAS는 임신부가 임신 중 음주를 함으로써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과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선천성 증후군을 말한다. 그동안 FAS에 대한 연구는 어머니의 알코올 노출에 초점을 맞춰왔다.

골딩 교수는 “역사적으로 FAS 진단의 초점은 임신한 여성의 알코올 섭취에만 맞춰져 있었다. 지난 수년간 남성의 음주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알코올 금주 단계에서 간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금단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는 정자와 생식 기관을 포함하여 남성 신체 전체에 신호를 보낸다.

골딩 교수는 생식 기관은 그 신호를 이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아, 우리는 정말 강한 산화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그런 종류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손을 프로그램해야 한다”

이러한 정자에 대한 적응이 바로 FAS와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논문의 핵심이다. 따라서 남성도 건강한 후손을 낳기 위해서 알코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FAS는 임신 중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신생아의 성장 및 정신 지체, 안면 기형, 신경계 기형 등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진=WUBR]

임신하기 앞서 3개월 동안은 금주해야 정자 정상적으로 회복

골딩 교수는 알코올 관련 선천적 결함에 대한 책임과 관련 전통적으로 사회적 비난이 어머니에게 집중되어 왔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특히 알코올과 관련된 경우 아버지의 정자는 선천적 결함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골딩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춘 가장 심각한 형태의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인 FAS에 대한 현재 진단 기준의 잠재적인 맹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골딩 교수는 임신 전 아버지의 건강은 임신 결과와 태아의 건강 측면에서 새롭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아버지의 건강이 자손의 건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머니의 역할에 비해 그에 못지않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골딩 교수는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에게 이러한 발견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

그는 새로운 정자 생산에 약 60일이 걸리고 알코올 금단 스트레스 해소에 최소 한 달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미래의 아버지는 임신 전 최소 3개월 동안 금주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정확한 답변을 얻으려면 연구해야 할 일이 좀 더 남아 있다. 그러나 내 예상으로는 최소 3개월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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