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 주식리딩방 이용·피해 현황 발표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 응답자 34.2% 차지
투자하기 전 운영 주체, 계약 내용 반드시 확인해야

금융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권익 보호 사업으로 주식리딩방 이용·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리딩방 이용자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 실태, 피해 경험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식리딩방을 통해 이익을 본 경우는 11.6%로 극히 낮았고, 금전적인 손실을 본 경우가 34.2%로 가장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권익 보호 사업으로 주식리딩방 이용·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리딩방 이용자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 실태, 피해 경험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식리딩방을 통해 이익을 본 경우는 11.6%로 극히 낮았고, 금전적인 손실을 본 경우가 34.2%로 가장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넣은 돈을 몇 배 이상 불려준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는 주식리딩방이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수익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이하 금소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권익 보호 사업으로 주식리딩방 이용·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리딩방 이용자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 실태, 피해 경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주식리딩방을 이용하고 있는 20세부터 60대까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주식리딩방을 통해 이익을 본 경우는 11.6%로 극히 낮았고, 금전적인 손실을 본 경우가 34.2%로 가장 높았다.

주식리딩방을 선택한 이유는 ‘높은 수익률 보장’(49.0%)로 가장 많았고, ‘빠른 정보제공’(25.4%), ‘리더의 전문성과 유명세’(6.8%), ‘남들도 리딩방을 통하여 큰돈을 벌었다’(6.6%), 저렴한 이용료(4.2%) 순이었다.

무료리딩방 이용자가 46.8%(234명)이었다.

또 무료에서 유료리딩방으로 전환한 이용자 156명은 전환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수익과 정보를 얻기 위해’(76.9%), ‘지속적인 유료 권유’(11.5%), ‘유로방의 수익 사례’(10.9%) 등이라고 답햇다.

이에 대해 금소연은 무료리딩방이 유료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에서 무료리딩방으로 전환한 31명은 ‘수익불만족’(54.8%), ‘추가 정보제공에 대한 추가이용료 요구’(22.6%), ‘이용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16.1%), ‘운영자의 비전문성(6.5%)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유료 주식리딩방을 이용한 266명의 평균가입기간은 3.73개월, 월평균이용료는 37만원이었다.

결제 수단으로는 계좌이체 65.8%, 신용카드 25.9%, 간편결제 7.5%, 기타 0.8%였고, 결제방법은 일시불 79.3%, 할부 20.7%였다. 

문제는 주식리딩방의 운영 주체, 자격을 확인하지 않고 이용하는 자의 비율이 각각 78.6%, 82.4%로 ‘막무가내 식’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계약 내용을 확인한 이용자는 24%, 운영자들의 전문성과 투자보호 장치가 사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용하는 자는 16.8%에 불과했다.

특히 주식리딩방을 통해 ‘수익을 보았다’가 11.6%로 극히 낮았고,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 응답자가 34.2%로 가장 많으다. ‘수익도 사기 피해도 없었다’ 32.8%, ‘금전적 손실은 없었지만 사기 행위를 감지했다’ 21.4%로 나타났다.

중복 응답으로 진행된 금전적 손실 여부 조사(171명)에서는 허위투자 정보 매매 50.9%, 이용료 환불 거부 36.8%, 위장거래소 가입 26.9%, 투자금과 이용료 편취 14.0% 순이었다. 

피해 인지 후 최초 대응 방법으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음’(57.9%)이 가장 많았고, ‘온라인 도움 요청 글 게시’(9.9%), ‘금융감독원 신고접수’(6.4%), 지인 도움요청, 한국소비자원 및 소비자단체 신고접수(각각 5.8%), 경찰서 신고접수(3.5%) 등이었다. 

강형구 금소연 부회장은 “주식리딩방 이용자들이 사기에 노출돼 피해 예방을 개인의 역량에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금융당국, 통신사, SNS 플랫폼 기업들이 투명하게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용자들도 운영 주체와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리딩방을 이용해야 한다”며 “투자는 리딩방에서 제공한 사이트가 아닌 금융사에서 개설한 본인 계좌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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