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농도 IPCC의 세가지 시나리오 훨씬 초과해
WMO, 지난해 섭씨 1.45도 까지 상승...“가장 따뜻한 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영국 기상청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도 예상되는 대기 중 온난화 가스 이산화탄소 수준에 대해서 상당한 우려를 제기했다.

과학전문 매체 어스닷컴(Earth.com)은 이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이산화탄소 수준의 증가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중요한 임계 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의 연구자들의 주장은 단호하다. 그들은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만이 1.5도 목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이산화탄소 수준의 증가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이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의 임계 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어스닷컴]
영국 기상청은 올해 이산화탄소 수준의 증가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이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의 임계 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어스닷컴]

“파리협정의 섭씨 1.5도 제한선 넘어설 것”

이 보고서 작성을 이끈 영국 엑서터 대학 교수이자 영국 기상청의 연구원인 리처드 베츠(Richard Betts) 박사는 “올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예상 증가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가 강조한 세가지 ‘1.5도 시나리오’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베츠 교수는 "엘니뇨의 일시적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인간이 유발한 배출로 인해 2024년 이산화탄소 증가가 여전히 1.5도의 절대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상되는 이러한 이산화탄소의 증가의 주요 원인은 무엇보다 화석 연료로 인한 배출 증가와 삼림 벌채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게다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열대 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엘니뇨 기상 패턴 때문이다.

그래서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 천문대(MLO)는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교적 큰" 급증을 예상하여 전년도보다 약 2.84ppm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유엔의 IPCC가 제시한 주요 시나리오와는 격차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15년 세계가 합의한 기후협약인 파리협정에 의해 설정된 이 목표는 달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대기 감시의 선봉장인 MLO는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분포와 장거리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천문대로 해발 3397미터의 고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5도 제한은 거의 불가능

베츠 교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지난 60년 동안 가속화되었다. 지구 온난화가 1.5도 미만으로 유지되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축적 속도가 완만해야 하고, 세기 중반 이전에 완전히 멈춰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예측은 결코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즉각적이고 상당한 배출 감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IPCC의 예측에는 반영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임박한 위험은 분명하다. 세계는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서는 연도를 목격하는 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을 이끈 영국 엑서터 대학 교수이자 영국 기상청 연구원인 리처드 베츠 박사. 
보고서 작성을 이끈 영국 엑서터 대학 교수이자 영국 기상청 연구원인 리처드 베츠 박사. 

IPCC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급증으로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2030년대 초에 1.5도 제한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츠 교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축적 측면에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WMO, 지난해 섭씨 1.45도 까지 상승...“가장 따뜻한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주 2023년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45도 높아 역대 가장 따뜻한 해였다고 확인했다.

2023년 중반에 시작된 새로운 엘니뇨 기후 패턴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열대 우림과 이탄 지대에서 더 뜨겁고 건조한 환경을 초래하여 탄소 격리 능력을 손상시킨다.

일반적으로 생태계와 해양 흡수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절반을 상쇄하지만 엘니뇨의 존재는 이러한 자연적 완화를 약화시킨다. 이미 극심한 가뭄, 더위,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마존과 같은 지역이 특히 우려된다.

UN 전문가들은 1.5도 제한을 유지하려면 배출량을 향후 10년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탄소 오염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58년부터 진행된 MLO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농도를 예측하기 위해 엘니뇨 지표인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관측 및 예측과 함께 배출 데이터를 활용했다.

베츠 교수는 “설사 엘니뇨의 영향이 없더라도 예상되는 이산화탄소의 축적은 IPCC의 1.5도 시나리오의 상한선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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