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떠다니는 작은 빙산의 한 귀퉁이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어린 북극곰의 모습. 영국의 아마추어 작가 니마 사리카니가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에서 포착한 이미지로 올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진=Nima Sarikhani in Live Science] 
북극의 떠다니는 작은 빙산의 한 귀퉁이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한 어린 북극곰의 모습. 영국의 아마추어 작가 니마 사리카니가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에서 포착한 이미지로 올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진=Nima Sarikhani in Live Science]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이 가슴 아픈 이미지에는 떠다니는 작은 빙산의 녹은 조각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어린 북극곰의 모습이 담겨 있다.

7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니마 사리카니(Nima Sarikhani)는 북극에서 약 800km 떨어진 북극권(Artic Circle) 내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 군도에서 이 풍경을 포착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 이미지는 올해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CA: People's Choice Award)’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보도했다.

작품 사진의 이름은 ‘아이스 베드(Ice Bed)’… 북극곰의 슬픈 현실 묘사해

PCA는 일반 대중과 팬들이 온라인으로 투표하여 해당 인사를 표창하는 미국의 시상들 가운데 하나다.

이 시상은 1975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왔다. 원래 2005년 온라인 투표로 전환될 때까지 갤럽 여론 조사를 이용해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짙은 안개 속에서 북극곰(Ursus maritimus)을 필사적으로 수색한 지 사흘 만에 사리카니가 타고 있던 원정선은 항로를 바꿔 해빙을 향해 남동쪽으로 항해했다.

그곳에서 사리카니와 동료들은 두 마리의 북극곰을 발견했다. 한 마리는 어리고 다른 한 마리는 늙었으며, 둘 다 수컷이었다.

자정 직전, 배가 곰들 가까이로 가 주위를 맴돌고 있을 때, 어린 곰은 작은 빙산 위로 올라가서 발로 얼음을 깎아 침대를 만들고 잠이 들었다.

사리카니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회견에서 "이 사진은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대중과 팬들은 심사위원단과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선별한 25개의 이미지 최종 후보 목록에서 이 "얼음 침대(Ice Bed)"를 대회 우승자로 투표했다.

더글라스 구르(Douglas Gurr) 자연사 박물관 관장은 성명에서 “사리카니의 가슴 아프고 저미는 이미지 작품을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볼 수 있어”

구르 관장은 "우리의 사고를 자극하는 그의 이미지는 동물과 서식지 사이의 필수적인 유대감을 극명하게 일깨워주며, 기후 온난화와 서식지 손실이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기후 변화는 야생에서 북극곰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된다. 기온 상승으로 북극곰이 의존하는 해빙이 녹기 때문이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멸종 위기종 적색 목록에 따르면 현재 약 2만6000마리의 북극곰이 야생에 남아 있으며,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예상된다.

사리카니는 “기후변화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지만 이 사진이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며 "아직 우리가 초래한 혼란을 고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진을 비롯해 대회에 출품된 야생 사진 작가 작품들 가운데 “칭찬받을 만한 사진들”은 6월30일까지 영국 자연사박물관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