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전력강화위 새롭게 구성, 차기 감독 선임 작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지난해 2월 27일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1개월 만의 중도하차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로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경질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어온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특히 대회 기간 선수들 간 다툼을 벌이는 등 ‘원팀’에 실패하며 극심한 후폭풍을 겪어 왔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은 새 사령탑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당장 새 사령탑을 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국내 지도자가 임시 감독을 맡아 A매치 등을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위원장도 새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1년 만에 경질됐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1년 만에 경질됐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글은 오후 1시께 올라온 것으로, 거취 관련 통보를 받은 뒤 작별을 암시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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