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해부해보는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76)

특히 아동 및 청소년 비만 4배 증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성인 남성 3배, 여성은 2배 증가… 공공 의료의 커다란 부담
“영양 교육” 보건 계획에서 무엇보다 우선 돼야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세계의 ‘비만 지도(weight map)’가 수정되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비만율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영양 부족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불균형의 비만 지도다.

비만지도의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그리고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의 ‘비만 지도(weight map)’가 수정되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영양 부족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세계의 ‘비만 지도(weight map)’가 수정되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영양 부족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아동 및 청소년 비만 4배 증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세계 1500명 이상의 건강 전문 과학자들의 모임인 "NCD 위험 요소 협력(NCD Risk Factor Collaboration)"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현재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과체중인 비만으로 분류돼 있다.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 인구가 약 80억명이라는 계산을 놓고 보면 8명 중 1명이 과체중이라는 의미다.

세계 3600개 이상의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2년까지 32년 동안 200개국의 2억2200만 명의 체중 추세를 조사했다.

팀은 아동, 청소년(10대), 그리고 성인 등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저체중 및 과체중 비율을 모두 꼼꼼하게 추적했다.

이러한 심층 분석을 통해 그들은 이러한 체중 문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리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학술지 란셋(Lancet) 최근호에 실린 이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층의 비만율의 증가가 눈에 뜨인다.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여아의 경우 1.7%에서 6.9%로, 남아의 경우 2.1%에서 9.3%로 증가했다. 이는 연구 기간인 32년 동안 비만율이 4배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과체중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즉각적인 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시사한다.

성인 남성 3배, 여성은 2배 증가… 공공 의료의 커다란 부담

지난 30년 동안 비만율이 크게 늘어난 성인의 경우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여성의 경우 비만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비만율이 거의 3배나 증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저체중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고르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에도 인도, 중국, 일본(여성의 경우),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는 여전히 저체중 성인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저체중 성인의 감소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식량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경제가 개선되며, 공중 보건 프로그램이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일부 지역, 특히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는 여전히 영양 부족으로 인한 저체중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영양결핍이 이들 지역에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식량 불안, 건강한 음식 접근 제한, 건강한 음식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점 등이 이 지역이 직면한 문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체중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여전히 충분히 먹지 못해 저체중 인구도 많은 모순의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아동의 비만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어린이 비만은 무려 4배나 증가했다. [사진=Monash Business School]
아동의 비만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어린이 비만은 무려 4배나 증가했다. [사진=Monash Business School]

“영양 교육” 보건 계획에서 무엇보다 우선돼야

영양실조라는 이러한 “이중 부담”은 세계가 식량 문제와 관련해 두가지 도전을 제시한다.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해 비만이 되는 것과 칼로리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영양결핍은 둘 다 건강에 해로운 식단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식량을 만들고 공유하고, 그리고 섭취하는 방식에 더 깊은 문제가 있다는 징후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박사는 “이 새로운 연구는 식이요법, 신체 활동, 필요에 따른 적절한 관리를 통해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단 변경과 같은 생활방식의 변화 외에도 비만과 관련해 건강 문제가 있는 일부 사람들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 시스템은 비만 및 관련 질환에 대해 약물, 치료법, 때로는 수술까지 포함하여 입증된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계속적인 상담과 후속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한편 저체중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제기구는 식량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식량의 가용성만이 아니라 접근성과 경제성도 포함된다. 보다 영양가 있는 식품을 생산하고, 건강한 선택을 더 저렴하게 만드는 정책을 시행하고, 영양결핍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연구팀은 또한, 공중 보건 계획에서 영양 교육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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