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를 뚫은 피어싱 장신구 발견은 이번이 처음
시신의 귀와 입 근처에 피어싱용 장식품이 놓여 있는 매장지 발견
어린이 시신에는 없어… 성년 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여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튀르키예 고고학자들이 선사 시대인들이 얼굴 ‘피어싱’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피어싱으로 착용했을 것으로 간주되는 귀걸이 같은 물건을 포함한 개인 장신구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신석기 시대 또는 후기 석기 시대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를 치장하는 피어싱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신체부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키예 고고학자들이 선사 시대인들이 얼굴 ‘피어싱’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그동안 피어싱을 했을 것으로 간주되는 귀걸이 등이 발견됐지만 오늘날과 같이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를 치장하는 피어싱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신체 부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Emma L. Baysal]
튀르키예 고고학자들이 선사 시대인들이 얼굴 ‘피어싱’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그동안 피어싱을 했을 것으로 간주되는 귀걸이 등이 발견됐지만 오늘날과 같이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를 치장하는 피어싱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신체 부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Emma L. Baysal]

신체 부위를 뚫은 피어싱 장신구 발견은 이번이 처음

터키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역의 본추클루 탈라(Boncuklu Tarla) 고고학 유적지의 발굴 조사 결과, 무덤의 시신의 귀와 입 근처에 피어싱용 장식품이 놓여 있는 매장지가 발견되었다. 여기에서 피어싱용 장신구 총 85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약 1만1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물의 아래 앞니의 치아 마모는 오늘날 아랫입술 아래에 착용되는 래브렛(labret)이라는 일종의 장식으로 인한 마모 패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귀의 살 부분이나 연골에 꽂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튀르키예 앙카라대학 연구팀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Antiquity) 최신 호에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발견은 남서 아시아 신석기 시대 초기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피어싱 관행이 이미 흔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증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신구들은 석회암, 흑요석, 구리 등 재료로 만들어졌다. 모양도 원형, 직사각형 등 다양했다.

연구진은 "피어싱 유물이 해당 신체 부위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본주클루 타를라 유적지에 매장된 신석기인들은 연령대가 다양했다. 그러나 피어싱 장신구는 성인의 유해 근처에서만 발견됐다.

그리고 어린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피어싱이 당시 사회 집단 내에서 성년 의식과 관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를 부착하는 피어싱은 현대 패션이 아니다. 이러한 관습은 석기시대에도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최근 튀르키예의 한 유적지에서 그런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를 부착하는 피어싱은 현대 패션이 아니다. 이러한 관습은 석기시대에도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최근 튀르키예의 한 유적지에서 그런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어린이 시신에는 없어… 성년 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여

공동 저자인 고고학자 에마 L. 베이살(Emma L. Baysal)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수렵 채집인들은 기원전 1만300년경부터 기원전 7,100년경까지 본추클루 탈라를 점령했다. 이는 사람들이 유목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을 위한 정착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2년에 처음 발굴된 이 유적지는 이후 신석기 시대의 장식물이 풍부하게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10만점 이상의 장식 유물이 발견되었다.

베이살 교수는 “이는 엄청난 숫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곳은 다른 어떤 장소보다 장식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 곳으로 보인다”고 CNN과 화견에서 밝혔다.

"그들은 엄청난 양의 구슬을 가지고 있었고, 구슬로 목걸이, 팔찌, 동물 모양의 펜던트, 옷에 꿰맬 수 있는 장식 등 복잡한 것들을 만들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들은 또한 귀와 입술 피어싱을 위한 장식품도 만들었다. 아마존과 아프리카의 일부 문화권에서 여전히 착용하고 있는 래브렛은 둥근 모양, 직사각형, 디스크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일부는 길고 가늘지만 대부분은 한쪽 끝이 더 넓고 편평하며 직경과 너비가 다양하다.

연구원들은 모양에 따라 래브렛을 7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모두 직경이 최소 0.3인치(7mm)이고 가장 긴 것은 길이가 2인치(50mm)를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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