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발생하는 각종 기저효과 등으로 전달 대비 0.07%포인트↑
신규 연체율, 작년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 유지...금융당국, 대비 당부
국내 은행 건전성 지표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은 소폭 상승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을 29일 잠정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달 말(0.38%) 대비 0.07%포인트 오른 0.45%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연체채권 정리가 강화되는 연말에는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고는 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을 29일 잠정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달 말(0.38%) 대비 0.07%포인트 오른 0.45%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연체채권 정리가 강화되는 연말에는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고는 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지난해 말 크게 떨어졌던 은행 연체율이 올해 1월 기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은행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달 말(0.38%)과 비교했을 때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달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감원은 “1월 말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 말(0.46%)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상 연말에는 은행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원으로 전월(2조 2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달(4조 1000억원)보다 2조 7000억원 감소했다.

또 1월 중 신규연체율(신규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13%로 전월(0.10%)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부문으로 나뉜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5%) 대비 0.03%포인트 오른 0.38%였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0.4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제공=뉴스퀘스트]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부문으로 나뉜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5%) 대비 0.03%포인트 오른 0.38%였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0.4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제공=뉴스퀘스트]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5%)보다 0.03%포인트 오른 0.38%를 기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8%포인트 상승한 0.74%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41%)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0.50%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0%)이 전월 말(0.48%)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은 개선됐다.

금감원이 같은날 공개한 ‘2023년 12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 말 대비 0.37%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01%로 전년 말 대비 0.40%포인트 상승했고, 기본자본비율은 14.29%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9%로 전년 말 대비 0.39%포인트 올랐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은 모든 은행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모든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과 씨티·카카오·SC가 15%를 상회해 매우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KB·신한·하나가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은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은행의 자본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 건전성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