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아카데미도 인정한 85년생 천재 신인다미엔 차젤레 감독, 실제 경험담 영화화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위플래쉬>가 영국아카데미상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아카데미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남우조연상 수상이 확실시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메가폰을 잡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1985년생으로 젊은 신인 감독으로 장편 연출작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학창시절 재즈 드러머였던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영화를 연출한 것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열광의 드라마이다.

영국아카데미영화상 3개 부문을 비롯해 전 세계 140여 개 이상의 영화상을 싹쓸이한 저력의 영화이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1위', 무려 신선도 95%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골든 토마토 어워드 음악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미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영화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신선한 연출력은 젊은 천재 감독의 등장을 알렸다.

‘위플래쉬’는 음악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완전히 탈피한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는 정신력과 체력을 모두 쏟아내는 스포츠영화를, 두 인물의 끝을 알 수 없는 대결은 흡사 스릴러영화의 형식을 띠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음악영화를 탄생시켰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러머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껏 보아왔던 음악영화와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했다. 당시 합주의 완벽한 하모니를 자신이 깰 수도 있다는 점, 더 나아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기억하는 실제 경험을 살려 장편 데뷔작 ‘위플래쉬’를 완성한 것이다.

"악기가 무기로 변하고 내뱉는 말들이 총만큼 난폭한, 하지만 그 배경은 전쟁터가 아닌 리허설룸이나 무대가 되는 갱스터영화의 느낌이 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주목한 것은 전설의 재즈 색소폰 뮤지션 '찰리 파커'다. 십대 시절 어느 클럽의 세션으로 참여하여 솔로 부분을 망친 찰리 파커에게 돌아온 것은 드러머가 날린 심벌즈와 관객들의 야유였다.

이후 파커는 절치부심하여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 세상을 놀라게 할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 역시 영화의 주인공처럼 손에 피가 나도록 쉼 없이 연습했고, 오케스트라 지휘자 선생은 J.K. 시몬스가 열연한 교수처럼 최고의 밴드로 만들기 위해 혹독한 교육 방식을 고수했다.

 
지휘자와의 긴장감 가득했던 관계, 드럼이 인생의 전부이자 극한의 두려움이었던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 ‘위플래쉬’는 예술가로서 위대해지고 싶은 광기 어린 욕망을 포착, 신선한 연출로 담아내며 평단과 대중의 어마어마한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에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향편집상까지 총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영화의 제목인 ‘위플래쉬(Whiplash)’는 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으로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질주하는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힌다.

단어의 원 뜻은 ‘채찍질’로 학생에게 가하는 선생의 독한 교육을 비유적으로 의미한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과 더불어 특히 마지막 5분, 관객들의 숨결까지 앗아가는 드럼 연주는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전하며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음악, 특히 드럼에 대한 집착과 열정을 다룬 소재는 음악판 ‘블랙 스완’이라고 불릴 정도로 광기의 에너지로 꽉 찬 파괴력을 발산해 이제껏 보지 못한 음악영화의 새 장을 확인시켜준다.

‘위플래쉬’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몰입감과 폭발적인 긴장감은 마지막 장면이 채 올라가기도 전에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선댄스영화제, 도빌영화제, 캘거리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관객상을 모조리 차지했다.

‘위플래쉬’를 만난 세계 각국의 관객들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전기충격과 맞먹는 전율을 선사하는 “미친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시켜주듯 대한민국 전역에서 무려 4만 명의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엔드 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관객들 전원이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환호성을 지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영화제 최고 이슈가 된데 이어 관객들의 극찬 세례가 그야말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3월 1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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