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사진=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내부에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그 주인공은 한선교 사무총장(4선·경기 용인시병).

한 총장은 지난 7일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등 인격적 모독을 느낄 수 있는 거친 욕설을 퍼부어 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민생 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았으나 마침 당일이 시장 휴무일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으며 이에 분노한 한 사무총장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한 사무총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비정상적인 욕설을 하고 회의 참석자를 쫓아내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저질렀다”면서 “욕설을 직접 들은 당사자와 해당 회의 참석자,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또 “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모든 사무처 당직자들이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이 시점에 사무총장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말살적 욕설과 비민주적인 회의 진행으로 사무처 당직자의 기본적인 자존심과 인격을 짓밟았다”며 한 총장의 행위를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이며, 앞으로도 사무처 노조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총장의 당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한 사무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면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한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욕설을 할 수 있나” “4선의원의 품격이란 것이 저런 것인가” “같이 일하는 당직자들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욕설이라니”라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근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민생 투쟁 대장정’ 이라는 가면을 쓰고 사실상 대선이라는 욕심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대표의 일정에 작은 차질이 생기자, 사무총장이 당직자들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며 “‘독재’라는 명백한 가짜이자 억지 구호를 외치며 투쟁했던 자유한국당의 무리수가 결국 당을 위해 헌신한 당직자들의 ‘인격 말살’ 결과를 낳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의 주인공인 사무총장은 한선교 의원이다. 유은혜 장관과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에게도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며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자격도 신뢰도 잃었다. 당내서조차 한 의원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중론이 거센 만큼, 자리에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사무총장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또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대표적 친박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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