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노당리 은행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경주 노당리 은행나무는 수령 550년의 당산목으로 고인돌과 함께 이 마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노당1리 마을회관 가까이에 수령 550년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서있다.

1982년 10월 29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나무 높이 19m, 가슴높이 둘레 6.3m를 자랑하는 풍치목(風致木)이자 매년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이 은행나무에 금줄을 치고 동제(洞祭)를 지내는 당산목이다.

조선시대의 선비 김처형(金處衡:1441~1487)이 처음 마을을 일으킬 때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안강읍 노당리는 평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마을 서쪽에는 노당지가 있으며, 동쪽에는 노당들, 뒷들, 배알이들이 펼쳐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노당, 산대 마을 등이 있다.

노당 마을은 신라시대부터 안강에서 의창군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신라 이후 조선시대까지 오래된 가옥이 많았다.

노당1리는 본래 사릿골로 더 알려진 마을이다.

600여 년 전에 이 마을을 일으킨 경주사람 김처형이 어릴 때 모래와 잘 어울린다 해서 ‘사릿골 사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후에 안동 권씨인 노은(魯隱)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그 옆 마을을 일구면서 자신의 호를 따서 노당(魯當)이라 불렀으며, 다른 설로는 이 마을에 오래된 집이 많아서 ‘노(老)당’이라 불렀다고 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경주 노당리 은행나무 옆에는 손씨부인공덕비, 윤씨부인기적비 등도 서있는데, 특히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고인돌 2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 고인돌은 1996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노당리 사릿골의 2기와 더불어, 안강읍 노당리와 포항시 기계면 성계리를 넘는 칠성고개에 자리 잡은 영남 최대 규모의 칠성재 1호 고인돌 등 이 일대에 모두 8기의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산재해 있다.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칠성바위로 불러왔으며, 지석묘 주변에서 무문토기 파편들도 수습되었다.

지석묘의 형식은 변형식과 남방식이 섞여 있으며 재질은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분된다. 

바둑판식 고인돌은 탁자식 고인돌에서 변형된 고인돌로, 무덤방을 지하에 만들고 그 표석으로 지상에 만든 석조물이다.

보통 평지나 언덕 경사면에 둥글거나 위가 뽀족한 덩어리 모양의 받침돌 서너 개가 놓여있고, 그 위에 거대한 덮개돌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그 모양이 두툼한 바둑판과 비슷하여 바둑판식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경주 노당리 고인돌과 경남 창녕 유리 고인돌 등이 바둑판식 고인돌의 대표적인 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고인돌과 은행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때 주변의 여러 나라에 연락을 취해 각 나라의 바위를 가져오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힘이 센 안계동 할머니가 돌을 운반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큰 돌들을 마치 양떼를 몰듯이 나무 채찍으로 후리면서 몰고 갔다.

그런데 노당재 밑에 오니 돌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제일 큰 돌을 번쩍 들어 칠성고개 위에 올려놓고 다른 돌을 옮기기 위해 사릿골로 다시 내려오는데,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다 쌓았다는 전갈이 왔다.

할머니는 채찍으로 쓰던 나무를 그 자리에 꽂아두고 가버렸는데 그 채찍이 지금의 노당리 은행나무로 자랐으며, 마을에 있는 여러 개의 지석묘도 그때 몰고 온 돌들이라 한다.

이와 더불어 안계 할머니가 맷돌을 만들려고 돌을 들고 가다 치마가 찢어졌다는 전설도 있다.

<경주 노당리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5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9
·나무 종류 은행나무
·나이 550년
·나무 높이 19m
·둘레 6.3m
·소재지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316-6
·위도 36.037368, 경도 129.229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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